뉴스데스크이학수

사람 괜찮다지만 "왠지 꺼림칙"…닭·쇠고기 더 먹어

입력 | 2019-09-30 20:23   수정 | 2019-09-3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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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은 아프리카 돼지 열병 추가 소식이 없습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얘기이지만 축산 농가들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돼지 고기 소비가 줄기 시작하면서 돼지 열병이 가라앉은 뒤에도 사 먹는 사람이 줄어들까봐 걱정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이학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형마트 축산물 코너.

돼지고기들은 전과 다름없이 다채롭게 진열돼 있지만 전에 없던 돼지열병 소식에 살지말지 고민한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김소연]
″저희 아이가 돈가스를 좋아해서 일단 (돼지)고기를 사긴 했거든요. 그런데 많이는 아직 주저하는 건 사실이예요.″

돼지열병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주 한 대형마트의 냉장 삼겹살 매출액은 전주보다 3.3%, 고객 숫자는 7.9% 감소했습니다.

마트 측이 재고를 풀어 돼지고기값을 안 올렸는데도 수요가 한풀 꺾인 겁니다.

반면 대체품인 수입쇠고기 매출은 전주 대비 18% 이상, 닭고기도 4.5% 늘었습니다.

축산업계는 방역으로 인한 가격상승보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더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구제역 파동 당시, 구제역이 가라앉은 뒤에도 한참동안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아 타격을 입은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태식/한돈협회 회장]
″구제역때도 그렇고 AI(조류 인플루엔자)나 여러 가지 보면 상당히 꽤 걸리거든요. 소비가 돌아오는 시간이 보통은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정도″

이번주를 고비로 보고 방역에 집중하고 있는 농식품부도 인체에 전염된 사례는 없는 점 등 불안 해소를 위한 홍보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현수/농식품부 장관(지난 17일)]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사람과 동물의 공통 전염병이 아닙니다. 시중에 유통되지 않기 때문에 국산 돼지고기를 안심하고 소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달보다 한때 30%이상 도매가가 올랐던 돼지 가격은 이번주부터 7만 8천마리의 도축이 시작되면서 오름세가 진정될 것이라고 정부는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학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