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은정

갑자기 내려온 방화셔터…목 눌린 9살 '의식불명'

입력 | 2019-09-30 20:27   수정 | 2019-09-3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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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경남 김해의 한 초등학교에서 2학년 남학생이, 갑자기 내려온 방화셔터에 목이 눌려 의식불명 상태가 됐습니다.

셔터 밑을 지나가려다가 가방이 걸리면서 일어난 사고인데, 경찰은 불도 안 났는데 방화 셔터가 왜 내려온 건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신은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구급차 한 대가 경남 김해의 한 초등학교로 황급히 들어오더니..

잠시 뒤, 학생을 싣고 빠른 속도로 떠납니다.

오늘 오전 8시 반쯤.

등교 중이던 2학년생 A군이 교실 복도를 지나던 중, 갑자기 천정에서 방화셔터가 내려왔습니다.

A군은 친구를 따라 셔터 아래를 지나가려 했지만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목 부위를 눌렸고, 지금껏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박경원/학교운영위원장]
″갈까 말까 한번 망설이고, 그 다음 (셔터가) 더 내려올 때 밑에 기면서 들어가는데, 가방이 셔터에 걸린 거죠.″

사고가 발생한 뒤 교사들이 밀대 등으로 방화셔터를 들어올린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에야 해당 학생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경찰은 당시 학교내 방화셔터 12개가 동시에 내려온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행정실 직원은 방화셔터 기기판에 정상임을 알리는 파란불이 꺼져 있길래, 매뉴얼대로 조치를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스위치가 자동에서 수동으로 전환됐고 셔터가 내려온 걸로 보고 있습니다.

해당 기기판은 이달 초에도 여러번 파란불이 꺼져 점검을 받았지만, 번번이 이상이 없다고 나왔습니다.

[정종도/김해중부경찰서 형사과장]
″자동에서 수동을 하면 셔터가 내려오는 게 정상인지, 부속의 문제라든지 고장난 걸 안전 점검할 때 간과하지 않았는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안전점검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그리고 방화셔터 관리 매뉴얼은 제대로 지켜졌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은정입니다.

(영상취재: 이승호(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