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F 종이 없는 사회 페이퍼리스

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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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로 발행된 실물 증권이 없어도 유통과 권리 행사가 가능한 전자증권제도가 지난 16일부터 시행되고 있어요.

1980년대부터 약 40년 동안 그 효력이 인정된 종이 증권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일상에서도 종이로 채워졌던 부분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거 여러분도 느끼고 계신가요?

종이문서가 전자 문서로 대체되고 있는 이른바 ′페이퍼리스′ 시대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죠.

종이 없는 사회를 지칭하는 ′페이퍼리스′는 초기엔 서류 결제 업무가 많은 사무직에서 주로 시행됐어요.

전자 서명을 통해 종이를 아껴보자는 일종의 환경보호 운동 성격이 강했는데, 전자 통신 기기가 나날이 발전하면서 지금은 여러 분야에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어요.

특히 유통업계가 적극적인데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국내 13개 대형 유통사들은 종이 영수증을 없애고 전자 영수증 발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와 손을 잡고 협약식까지 맺었죠.

지난 4년간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포함한 카드 결제 영수증 발급 건수가 461억 건이 넘었는데요.

카드 결제 영수증 발급비용을 계산해보니까 4년간 2천억 원 이상이 지출됐습니다.

13개 유통사들의 연간 종이 영수증 발급량이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발급량의 11%를 상회한다고 하니까, 유통사 입장에선 하루라도 빨리 종이 영수증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컸을 겁니다.

유통뿐 아니라 금융권도 몇 년 전부터 페이퍼리스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일부 은행에선 상담창구에 태블릿 PC를 설치해 고객이 종이서류가 아닌 디저털 서식을 통해 예금이나 대출 업무를 볼 수 있게 만들었고요.

계좌를 새로 만들 때는 종이 통장을 발급해 주기 보다 모바일을 이용한 무통장 계좌 개설을 추천해 주고 있어요.

다양한 분야에서 페이퍼리스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유는 명확한 장점 때문일 거예요.

우선 종이 사용을 줄이면 환경을 보호할 수 있고요.

종이를 생산하고 폐기하고 관리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 1석 2조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는 스마트폰 같은 정보화 기기에 능숙하지 않은 중장년층과 디지털 소외 계층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으니까요.

관련 기관들이 잘 논의해서 사용자 편의 중심의 제도적 장치를 미리 마련한다면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14F] 종이 없는 사회 '페이퍼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