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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존 95% '카메라'도 없어…"年 5백 명 다친다"

입력 | 2019-10-08 19:58   수정 | 2019-10-0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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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숨진 민식이 부모님은 국민 청원을 통해 스쿨존 단속 카메라 설치를 호소 하기도 했습니다.

전국에 있는 스쿨존 중에 단속 카메라가 설치된 비율은 고작 4.7%에 불과 한데요.

제한 속도를 지키지 않는 어른들 때문에 해마다 수 백명의 아이들이 스쿨존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임상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앞.

차량들이 굉음을 내며 내달립니다.

제한속도 30km 표지판이 무색할 지경입니다.

인도는 배달 오토바이들이 점령해 아이들은 차도를 위태롭게 걷고, 언제 차가 올지 몰라 횡단보도도 뛰어서 건너갑니다.

[학교 보안관]
″(제한속도) 안 지켜요. 오후 되면 보세요. 그때는 말도 못해요. 도로에서 막 내려와요, 사정없이… 젊은 사람들 무법천지예요.″

또 다른 학교의 스쿨존 도로.

방지턱이 있어도 차량들은 속도를 줄이지 않습니다.

[초등학생]
″길을 저쪽으로 건너가려다가 차가 빨리 달려와서 차랑 부딪힐 뻔 했는데 다행히 피해서…″

단속 카메라가 없는 것도 스쿨존에서 과속을 유발하는 원인입니다.

실제로 전국 스쿨존 1만6천7백여곳 가운데, 과속단속 카메라가 설치된 스쿨존은 7백여 곳, 설치율이 4.7%에 불과합니다.

아이들 안전이 온전히 운전자들 양심에만 맡겨진 사이,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는 지난 2016년부터 3년간 해마다 4~5백건씩 발생했습니다.

이 중 19건이 사망 사고였습니다.

스쿨존 관리는 각 지자체가 맡고 있는데,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의 필요성엔 공감하지만, 예산이 없다고 말합니다.

[서울시청 관계자]
″민원이 들어와서 저희가 내년도에 설치를 해볼까 해서 올해 예산 요구를 했는데 아직 잡히지가 않았어요. (설치) 확대를 해나가야 되는 게 시급하겠죠.″

국감 때마다 스쿨존 어린이 사고는 단골 지적 사항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발의된 스쿨존 과속 단속 카메라 설치 법안은 지금껏 상임위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 고헌주 강종수, 영상편집 : 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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