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홍의표

"X신·벙어리·정신병"…끝없는 '비하'에 피눈물

입력 | 2019-10-11 20:05   수정 | 2019-10-1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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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얼마 전 한국당 소속의 여상규 법사위원장이 국정 감사장에서 여당 의원을 향해 장애인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단어를 언급하면서 비난한 적이 있었죠.

오늘 장애인 권익단체들이 국가 인권위원회에 여상규 위원장에 대한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보도에 홍의표 기잡니다.

◀ 리포트 ▶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규탄하는 사람들이 국가인권위 앞에 모였습니다.

장애인을 비하하는 정치인들의 퇴출을 요구하는 의미로 손에 빨간색 종이, 레드 카드를 들었습니다.

[문애린/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자기 한 표 찍어달라고 허리 굽히고 할 때만 빼고는 여전히 그들에게는 장애인이란 존재는 위할 필요 없는 존재로 여겨집니다.″

장애인 권익단체들이 이렇게 모인 건 올해만 세 번째입니다.

지난 7일 국정감사장에서 신체적 장애인을 비하하는 욕설을 했던 여상규 위원장.

[여상규/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지난 7일)]
″웃기고 앉아 있네, X신 같은 게…″

지난 8월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발언이 문제가 됐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지난 8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는 대통령이 벙어리가 돼 버렸습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해 12월)]
″정치권에서는 말하는 걸 보면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 장애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신율/명지대 교수]
″사회의 성숙도에 발맞춰서 인권의 감수성이 높아져야 하는데 아직 국회의원들의 인권 감수성이 그 수준에 못 미치는 것 같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인권위에 제기된 장애 차별 행위 진정은 2천939건.

장애인 권익단체들은 국회의원들의 비하 발언이 사회적 차별과 혐오를 조장한다며, 인권위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 나경운, 영상편집 : 최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