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일/취업준비생(29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외로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많은데…얘기도 하면서 같이 밥을 먹을 수 있어서 그런 감정적인 부분에서 좀 도움이 되지 않나.″
인터넷을 통해 일회적으로 만나고 다음을 기약하지도 않습니다.
딱 그만큼의 관계만 맺습니다.
[이고은/임용고시 준비생(27살)]
″서로에 대해 자세히는 알지 못하잖아요. 많이 친해지기는 조금 두려운 게 있는 것 같아요.″
90년생 윤예섭 씨도 인터넷에서 만난 낯선 이들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 자체에 의미를 두고 관심사가 맞는 이들끼리 모였습니다.
[윤예섭/직장인(29살)]
″비용절감 측면에서…요즘 워낙 그렇게 많이 가기도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사실 여행의 재미라고 생각하기도 해서…″
학연, 지연, 혈연에 얽매이지 않고 보다 실용적인 인간 관계를 선호하는 2030세대.
결혼도, 출산도, 육아도 이들에겐 선택입니다.
″개인주의적 성향은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혼자 누리는 시간이라든지, 아니면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결혼이라는 제도 때문에 그만큼 누리지 못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홀로 사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닌 듯합니다.
남성 1인 가구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외로움이었고, 여성 1인 가구는 경제 문제와 안전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습니다.
또 나홀로 삶이 심화돼 개인이 고립될 경우 건강상의 위험도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영국의 한 논문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이 심하면 최대 3.4배, 외로움이 클수록 최대 1.6배까지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미국의 한 대학이 74개국 9만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가족이나 이웃을 신뢰하고 사회 참여가 많을수록 자신을 건강하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습니다.
[구정우/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지금 청년들이) 역사상 유례없는 실업률을 마주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가성비라고 하는 것이 굉장한 삶의 기준이 됐습니다. 스마트한 면은 있지만 사회적 관계나 유대를 형성하기 어렵고, 결과적으로 혐오·극단적 대립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사회는 사람들이 교류하고 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넓게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