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용주

욕먹고 매 맞는 공권력…물리력 행사 기준 바뀌나?

입력 | 2019-10-20 20:15   수정 | 2019-10-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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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내일은 경찰의 날입니다.

공무집행 중 부상을 당하는 경찰관이 해마다 늘고 있는데요.

범죄 현장에서도 많이 다치지만, 술에 취해서 출동한 경찰을 공격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이용주 기잡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일 새벽, 울산의 한 백화점.

경찰관들이 여자화장실에서 술에 취해 쓰러져 있던 여성을 데리고 나옵니다.

여경의 부축을 받아 건물 밖으로 나온 여성은 집에 안 가겠다며 욕설을 쏟아내고,

(집에 가시라고.)
″야, 닥치라고 놓으라고.″

경찰관의 손을 깨물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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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울산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술에 취해 난동을 피우던 남성이 출동한 경찰에게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르며 욕을 합니다.

(전화번호 어떻게 되세요?)
″이 XXX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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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순찰에 나서는 일선 경찰들은 취객으로부터 욕설을 듣는 건 다반사이고, 종종 폭행까지 당한다고 호소합니다.

[최민성/5년차 경찰]
″(욕설은) 많이 개의치 않아진 부분도 있는데, 가족이 섞인 욕을 하거나 하면 마음 아플 때가 많습니다.″

[박장원/3년차 경찰]
″주취상태에서 주먹을 휘두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좀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공무집행 중 폭행 등을 당해 공상 판정을 받은 경찰관은 1천 5백명이 넘습니다.

[박석재/울산남부경찰서 삼산지구대장]
″결국은 그만큼 경찰관의 힘과 시간을 뺏어서 보다 좀 더 적극적인 시민 보호를 위한 경찰활동을 위축시키고…″

경찰은 경찰물리력 행사 기준 등을 새로 마련해 다음달부터 시행할 예정이어서, 경찰관들의 현장 대응과 안전이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 최창원(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