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호영

21톤 탑차 몰며 '꾸벅꾸벅'…풀 베던 3명 '참변'

입력 | 2019-10-21 20:28   수정 | 2019-10-2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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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북 상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대형 화물차가 갓길에 서있던 트럭들을 잇따라 들이 받으면서, 풀밭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세 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경찰은 대형 화물차 기사가 졸음 운전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호영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경북 상주시의 중부내륙고속도로.

도로변 풀밭 위로 부서진 트럭 한대가 보입니다.

트럭 뒷부분이 아예 날아가 없어진 가운데, 그 뒤, 다른 트럭은 90도로 꺾여 서있고, 가해차량인 21톤 탑차는 오른쪽 앞이 크게 부서졌습니다.

오늘 낮 12시쯤, 고속도로 내리막길을 달리던 21톤 탑차가, 갓길에 서 있던 1톤짜리 신호 안내용 트럭을 들이받았습니다.

신호안내 트럭이 튕기면서 앞에 서있던 다른 트럭을 들이받았고, 받힌 트럭이 풀밭으로 튕겨올라면서 풀베기 작업 중이던 인부들을 덮쳤습니다.

작업인부 4명 가운데 70대 2명과 50대 1명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작업 근로자들은 이곳 현장에서 풀베기를 하다 뒤에서 덮친 화물차를 미처 피하지 못하면서 참변을 당했습니다.

내리막길을 달리던 대형 탑차 운전기사는 갓길에 서 있던 트럭을 미처 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탑차 운전기사]
″충격을 받고 나서 (사고난 걸) 알았죠.″
(그 전에 작업차가 있었다는 것을 모르셨어요?)
″네…″

경찰은 사고 직전까지도 속도가 줄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탑차 기사가 졸음 운전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자기가 졸음 운전을 했다고 시인을 하거든요. 나머지는 조사를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잠깐의 졸음 운전이 순식간에 3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끔찍한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MBC뉴스 이호영입니다.

(영상취재 : 임유주(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