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기주

[단독] 1년 뒤 '이웃집 언니'가 당해…"제대로 수사했다면"

입력 | 2019-10-24 19:53   수정 | 2019-10-2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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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소식은 MBC가 단독 취재한 내용입니다.

초등학생 사건이 일어나고 1년 정도 지나서 9번째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이미 이춘재가 범행을 자백했죠.

그런데 두 사건의 피해자는 이웃집 언니, 동생 사이였고 시신 유기 장소도 사실상 같은 장소였습니다.

유족들은 당시 경찰이 초등생 사건을 가출이 아니라 살인 사건으로 전환했더라면 이후 연쇄 살인을 막을 수 있었다면서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989년 7월, 초등학생 김 양이 사라지고 1년 여가 흐른 1990년 11월.

화성의 한 야산에서 중학교 1학년이던 13살 김 모 양의 참혹한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이번에 이춘재의 DNA가 확인된 아홉번째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해자였습니다.

중학생 김 양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11개월 전, 초등생 김 양의 유류품이 나온 바로 그 야산이었습니다.

두 여학생이 고작 30미터 거리에 처참한 흔적을 남겼던 겁니다.

게다가 초등학생 희생자 김 양과 아홉번째 사건의 희생자인 중학생 김 모양은 모두 화성시 능리, 그러니까 지금 이곳 화성시 능동 일대에서 함께 살던 이웃 사이였습니다.

한 마을에 살던 두 여학생의 부모는 함께 일을 하며 지낼 정도로 막역한 사이였습니다.

[김 양 아버지]
″당시에 이것(시신)만 나왔으면… 우리 애 죽고 1년 뒤에 김** 딸, 김**이 죽었어요. 걔도 아버지가 같이 놀기도 하고 일도 같이 하고…″

가족들은 사건 초기, 경찰이 김 양의 실종을 강력 사건으로 제대로 수사했다면 이웃의 또 다른 피해를 막을 수 있지 않았겠냐며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김 양 사촌언니]
″제 사촌동생의 그런 것을 (경찰이) 조금이라도 더 성심성의껏 노력을 해서 좀 찾아주셨더라면 그 친구(여중생)도 그렇게 안타까운 사건은 벌어지지 않았겠죠.″

특히 김 양의 아버지는 이듬해인 1990년 초 화성경찰서를 직접 찾아가 재수사를 요청했지만, 경찰이 이를 묵살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양 아버지]
″(1990년에) 경찰서는 한번 갔어. 가서 둘러보고 오는 건 수도 없이 했지. 제대로 (수사)해달라고 했겠지요. 수사를 (하긴)했는지… 틀림없이 수색같은 건 안 했어요.″

이해할 수 없는 부실 수사의 결과, 경찰은 그 뒤 4년간 화성과 청주에서 계속된 이춘재의 연쇄살인을 끝내 막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편집: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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