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홍의표

'햄버거병' 충격 여전한데…'날고기 패티' 아직도

입력 | 2019-10-29 19:47   수정 | 2019-10-2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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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아이들이 용혈성 요독 증후군, 이른바 ′햄버거병′에 걸려서 고통 받았던 사건, 기억 하시죠.

맥도날드가 또다시 위생 관리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오늘 한 시민단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맥도날드가 여전히, 햄버거 패티를 덜 익히고 있고, 조리 환경을 비 위생적으로 관리 하고 있다면서, 검찰의 재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보도에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맥도날드는 한국을 떠나라! 떠나라!″

광대 가면을 쓴 시민들이 맥도날드 매장 앞에 모였습니다.

참가자들은 햄버거 패티를 덜 익힌 채 제공하는, 이른바 ′언더 쿡′을 맥도날드가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이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맥도날드 매장 직원들로부터 제보받은 사진들입니다.

덜 익어 불그스름한 쇠고기 패티와, 곰팡이가 핀 토마토.

한번 녹았던 패티를 다시 냉동시켜 쓰기도 하고 치즈 스틱이 벌레와 함께 튀켜지기도 합니다.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은 식기 세척기, 성에와 곰팡이가 낀 냉장고도 있습니다.

지난 2016년, 대장균에 오염된 덜 익은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어 발병했다는 용혈성 요독증후군, 이른바 ′햄버거병′ 파동이 인 지 3년이 지났지만, 햄버거 조리 환경과 위생에 여전히 문제가 많다는 겁니다.

′햄버거 병′으로 투병 중인 피해 아이의 어머니는 ′증거 부족′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검찰이 재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맥도날드는 돈을 더 벌겠다고 장출혈성 대장균과 시가 독소가 빈번히 검출된 문제의 패티들을 회수하거나 폐기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를 은폐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3년 간 국내 유명 햄버거 판매업체의 매장 수 대비 식품위생법 위반 현황을 보면, 맥도날드가 약 19%로 가장 많습니다.

[류하경/변호사]
″(맥도날드는) 협력업체보다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위생 관리를 해야 합니다. 식품위생법을 적용하게 되면 제조자가 아닌 판매자인 맥도날드에게까지 책임을 물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맥도날드 측은 ″전국 410여 개 매장을 전수조사해 재점검한 뒤 미진한 부분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김우람 / 영상편집: 최성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