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현지호

중고소파 보러 갔다 女 집주인 살해…"안 깎아줘서"

입력 | 2019-10-29 20:26   수정 | 2019-10-2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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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매물로 올라온 가구를 직접 보고 사겠다면서, 여성 혼자 사는 집에 들어가 살인을 저지른 2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값을 깎아 달라고 했지만 무시 당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현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부산의 한 아파트.

지난 21일 저녁 6시 40분쯤, 25살 A씨가 이 곳에 혼자 사는 30대 여성 집을 방문했습니다.

여성이 중고거래 사이트에 매물로 내놓은 고급 소파를 보고, 소파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겠다며 찾아온 겁니다.

집 안에 들어간 A씨는 그러나 여성의 얼굴을 마구 때려 살해하고 도망쳤습니다.

[아파트 주민]
″그 사람(피해 여성)이 가구를 팔고 이사를 가려 했던 모양입니다. 그 부모가 ′이사를 갈 애가 연락이 안 되니 이상하다′라고 생각하고 아파트 관리소로 연락을 한 거예요.″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소파 값을 깎아달라고 했다가 흥정에 실패하자,무시당했다는 느낌에 화가 나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A씨는 또,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시신 목 부위에 충전기 줄을 감아놓기도 했습니다.

A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들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피해 여성과 연락이 닿지 않자 가족과 지인은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이틀 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A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 동기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현지호입니다.

(영상취재: 이성욱 (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