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국가가 저지른 살인"…故 임경빈 군 어머니

입력 | 2019-10-31 19:50   수정 | 2019-10-3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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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떠오른 진실은 가히 충격적이고 과연 아직 떠오르지 않은 진실들은 또 얼마나 충격을 줄지, 두려움까지 줍니다.

오늘 이 자리에 고 임경빈 군의 어머니 전인숙씨, 어렵게 모셨습니다.

어머님, 안녕하십니까?

◀ 전인숙 ▶

안녕하세요?

◀ 앵커 ▶

질문을 어떻게 시작해야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조심스럽게 여쭙겠습니다.

사고 당일 밤 10시쯤 팽목항에서 배타고 현장에 나가려던 순간 아들 소식을 들으셨다면서요?

◀ 전인숙 ▶

첫날 올라온 아이들은 헬기를 타고 무조건, 다치거나 아니면 정말 그런 아이들이 헬기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한다고 해서 그날 나온 아이들은 헬기를 타고 나왔을 거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고 배를 타고 나왔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거든요.

그렇게 믿고 있다가 당연히, 당연히 아이들인데 그리고 정부에서 발표를 한 건데.

그렇게 전 믿고 있었어요.

◀ 앵커 ▶

증거 보존 신청을 통해서 이제 자료를 받으셨는데 차마 그거를 열어볼 수가 없었다.

◀ 전인숙 ▶

솔직히 엄마의 입장에서는 아직은 너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정말 용기를 내서 필요한 순간에 정말 너를 위해서 진상 규명을 해야 하는 순간에는 엄마가 꼭 용기를 내서 열어볼게.

◀ 앵커 ▶

그러면서 며칠 전에야 한 번 열어보셨다고.

◀ 전인숙 ▶

네, 그것밖에 못할 것 같아서요.

그 영상에는 뭐 구조도 그렇고 모든 그 상황에서는 저는 무능함을 봤거든요.

◀ 앵커 ▶

너무나 당연한 심정이실 거.

◀ 전인숙 ▶

저는 솔직히 이걸 살인으로 보거든요.

이건 절대로 그냥, 그냥 일어날 수있는 사고는 아닌 것 같고요.

살인까지도 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이라도 제발 검찰이나 국가에서 나서 주셔서 답을 좀 주셨으면 좋겠어요.

◀ 앵커 ▶

영상을 보시고서 뭐, 욕을 할 수밖에 없다라면서 해경을 보고서 무책임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사실 그 내용을 보고서 무책임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약하다.

◀ 전인숙 ▶

아까 제가 얘기를 했듯이 무책임보다 저는 살인으로 가고 싶다니까요.

어떠한 그분들이 어떠한 변명을 댈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어느 변명도 정말 타협이 없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아이들의 기록이 이렇게 나오는 이런 상황이 진상 규명을 해달라고 하는 아이들이 부모들한테 보내는 신호인 것 같아요.

◀ 앵커 ▶

혹자들은 그런 얘기 합니다.

세월호의 단어만 들어도 아직도, 또, 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지만은 지금 참사가 발생하고서 5년 반 만에 오늘이 영상이 공개됐고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숨겨져 있는 게 더 많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는 말이죠.

그런 분들한테 어머님이 한 말씀 해주고 싶다면.

◀ 전인숙 ▶

세월호 참사는 아직 진상 규명이 된 게 전혀 없어요.

그리고 국가에서까지도 지금 개입이 돼서 세월호 진상 규명 하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방해를 정말 철두철미하게 방해를 했다는 게 현실이 있는데, 그만하고 제발 이 들어가라는 이야기도 많이 듣거든요.

그리고 아직도,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은 제발 저희가 들어갈 수 있게끔 저희와 함께 진상 규명을 같이 외쳐주시면.

◀ 앵커 ▶

이런 질문이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한 말씀 좀 여쭙겠습니다.

어머니한테 2014년 4월 16일 이후 국가는 어떤 존재입니까?

◀ 전인숙 ▶

국가는 지금 제 심정으로는 부재중이에요.

정말 내가 여기서 아이를 데리고 살 수 있는 이런 국가일까.

그게 굉장히 미흡하거든요.

그냥 내가 받을 수 있는 권리, 그냥 아무 목소리 안 내고 받을 수 있는 이런 나라가 되면 당연히 그때가 정말 제대로 된 국가이지 않을까 싶어요.

◀ 앵커 ▶

알겠습니다.

어머니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고 임경빈 군의 어머니 전인숙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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