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준범

리더십 위기에 '보수 통합' 띄워…반응은 '미지근'

입력 | 2019-11-06 19:56   수정 | 2019-11-0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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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계속된 당내 논란으로 리더십 위기에 봉착한 자유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오늘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보수 통합′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일종의 승부수 를 띄운 셈인데요.

당내에서는 뻔한 얘기만 했다는 비판이 나왔고, 또 통합 대상들도 진정성이 의심 된다면서,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준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한 황교안 대표는 보수통합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 안팎에 통합논의 전담 기구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기구에서) 통합 정치세력의 가치와 노선, 통합의 방식과 일정이 협의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황 대표는 바른미래당과 우리공화당 세력을 모두 아우를 것이라면서 물밑 논의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승민 대표와도 직·간접적인 소통을 해왔고, 협의를 해왔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조국 표창장과 공천 가산점에 박찬주 영입 파문까지 터지자 보수통합을 내세워 리더십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당내에선 왜 기자회견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한 재선의원은 ″리더십 논란을 수습하려다가 자신의 무능만 드러냈다″면서 ″자꾸 원칙만 확인하지 말고, 이제는 각론이 나와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습니다.

통합 대상들의 반응도 미지근합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개혁보수 원칙을 받아들일 의지가 있다면 대화를 시작하겠다″면서 태극기 세력과의 통합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유 의원측에선 황 대표의 제안이 당내용으로 보인다며 평가 절하하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우리공화당은 ″유승민 의원을 포함한 탄핵 5적을 정리하지도 못하면서 무슨 통합을 말하냐고 일축했습니다.

보수통합 논란속에 한국당에선 처음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수석을 지낸 유민봉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유민봉/자유한국당 의원]
″우리 당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고 계신 중도개혁층의 마음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쇄신과 혁신을 이끌어야 합니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은 내일 오전 잇따라 회의를 열고, 중진 용퇴론 등 인적 쇄신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취재: 방종혁 / 영상편집: 이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