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황의준

알아서 '엘베' 타고 온 로봇…"식사 배달 왔어요"

입력 | 2019-11-09 20:30   수정 | 2019-11-0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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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금 보시는 건 배달 로봇입니다.

이렇게 음식을 넣어주면 스스로 엘리베이터도 타면서 주문한 곳까지 배달을 해줍니다.

영화에서나 나올 거 같은 얘긴데, 지금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참 신기하죠.

요즘 4차산업의 핵심 기술들이 이렇게 배달에 집중 투입되고 있다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황의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형마트 무인단말기에서 고객이 집 주소를 입력합니다.

그러자 마트 직원들이 배달차량 옆문을 열고 짐칸에 장바구니를 옮겨 싣습니다.

배달차는 주변 사물과의 거리를 인식하는 9개 센서에서 데이터를 받아 고객 집까지 스스로 움직입니다.

한 대형마트에서 최초로 선보인 자율주행 배송 시범 서비스입니다.

고객은 미리 인식코드를 받아둔 휴대전화를 대면 장바구니를 꺼내갈 수 있습니다.

[이용진/대형마트 부장]
″통제된 도로가 아닌 여의도의 복잡한 도로 환경 내에서 배송서비스를 하는데 의미가 있겠습니다.″

사무실에서 배달앱을 이용해 점심 식사를 주문하는 직장인들.

건물에 도착한 배달원이 찾은 건 1층에 세워진 로봇, 가져온 음식을 집어 넣으면 이제부턴 로봇 차례입니다.

엘리베이터도 알아서 탑니다.

″저도 탈게요, 가운데 자리를 비워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혼자 힘으로 6층까지 올라가 사무실 앞에서 배달 도착을 알립니다.

[김요섭/ 배달앱 업체 이사]
″음식을 주문하고 1층까지 내려가셔야 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이제 그러실 필요가 없고요.″

해외에선 이미 아마존이 일부 지역이지만 로봇이 직접 집 앞까지 짐을 날라주는 무인 배송을 시작했습니다.

아예 계단을 타고 올라가 문 앞까지 짐을 가져다 주는 로봇도 등장했습니다.

지난해 137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세계 배달 로봇 시장은 오는 2024년까지 매년 2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당일배송을 넘어 이제 새벽시간까지 속도로 경쟁하는 업체들은 시간도 줄이고 심야노동을 피할 수 있어 로봇기술을 선호합니다.

고객들도 사생활면에서 사람보다 로봇을 편해하기도 합니다.

[서용구/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다양한 로봇기술이나 무인매장이라든지 이전에 없었던 고객한테 주는 경험을 만들어내야만이 차별화 또는 서로 대응해서 싸울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지만 이미 무한경쟁에 진입한 무인배달 경쟁은 곧 본궤도에 오를 전망입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양홍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