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덕영

기자들은 묻지 않는 질문들…'각본 없는' 국민 대화

입력 | 2019-11-20 19:42   수정 | 2019-11-2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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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국민과의 대화, 사전 각본 없이 마이크를 넘겨 받은 시민들은 기자들과 달리 내 삶과 직결된 질문을 던졌고 서로 질문하겠다고 나서면서 후반부 들어 대화 진행이 다소 힘겨워지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정도로 진솔했던 소통의 장이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보도에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통령을 둘러싼 질문자는 3백 명.

마이크를 잡은 시민들의 질문은 전에 보던 기자들과는 달랐습니다.

[박초희/故 김민식 군 어머니]
″스쿨존에서는 아이가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일이 없어야 하고…″

[김혁건]
″내년부터 저희 장애인을 케어해주는 활동보조사 또한 특례업종에서 배제되어 주52시간 근무제가…″

자신의 억울함을 직설적으로 호소했고, 궁금한 내용을 대놓고 물었습니다.

[김동규/고등학교 1학년]
″제가 군대 가기 전까지 (모병제가) 될 수 있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아무래도 본인은 모병제 혜택을 못 볼 것 같습니다.″

평소 대통령을 만나면 꼭 나누고 싶었던 얘기가 아무런 여과없이 쏟아진 겁니다.

[허일후/MBC 아나운서]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모습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고, 아 정말 하고 싶은 얘기들이 많으셨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에 비해 질문자가 많아 후반부가 되면서 진행에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배철수/사회자]
″하하 이건 뭐, 죄송합니다.″
(워낙 다양한 의견들이 많으신데요.)

문 대통령도 더 많은 질문 기회를 주려다 보니 답변을 자세히 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회자도 각본없는 대담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토로했습니다.

[배철수/사회자]
″저는 이런 프로그램 처음 했는데 한 3년은 늙은 것 같습니다.″

청와대는 이런 한계에도 대통령과 시민들의 직접 소통이란 의미가 적지 않은 만큼 앞으로도 계속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민식이법 제정′과는 별개로 스쿨존을 쉽게 식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편집: 장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