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성아

공장 폐업한 줄 알고 전선 훔치려다…'피지직' 감전

입력 | 2019-11-20 20:34   수정 | 2019-11-2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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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기 침체로 문 닫은 공장을 돌아다니며 전선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구리 전선이 꽤 비싼 값에 팔리다보니까 이런 범행이 계속되는 건데요.

올들어 발생한 전선 절도만 전국적으로 백 건이 넘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9월 23일, 포항의 한 마을.

밤 12시가 다 된 시각, 공장 옆 비포장 도로로 차량 한 대가 진입합니다.

50대 남성 3명이 전선을 훔치기 위해 폐업한 공장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이들은 배전반에서 공장으로 연결되는 전선을 모두 잘라 훔쳐갔습니다.

범행은 주로 이렇게 가동이 중지돼 전기가 끊긴 공장들에서 이뤄졌습니다.

경기침체 속 폐업한 공장들이 주 타깃으로, 이들은 지난 석달간 포항과 경주 지역 11개 업체를 돌며 전선 5천680 킬로그램을 훔쳤습니다.

[김득선/포항북부경찰서 형사과]
″주로 밤중에 사람이 없는 폐공장을 노려 총 2천500만 원 상당의 전선을 절도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이들은 가동 중인 공장을 폐업한 것으로 착각해 전선을 자르다 감전될 뻔 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50대 주범을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2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폐업한 공장 뿐 아니라 인적 드문 농촌도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구리 전선이 킬로그램당 4-5천원의 비싼 값에 팔리다 보니, 올들어 발생한 전선 절도만 전국적으로 1백여 건에 이릅니다.

[김명동/한전 배전운영처 차장]
″겨울철이나 이럴 때는 (농지 등에서) 전기를 잘 안 쓰니까 그런 쪽을 보고 (전선을) 걷어가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한전은 전선 도난 감지기를 설치하고 신고 포상제도 운영하고 있지만, 전선 절도 범죄는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 (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