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윤수

尹 총장에 "가족 배려 부탁" 유서…강압수사 없었나

입력 | 2019-12-02 19:38   수정 | 2019-12-0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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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청와대 특별 감찰반 출신 백 모 수사관의 극단적인 선택, 하루가 지난 오늘 백 수사관의 유서에 윤석열 검찰 총장을 향한 메시지도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죄송하다. 가족들 배려를 부탁한다. 건강하시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가족을 부탁까지 한 이 말을 두고 그저 검찰에 대한 사과를 한 게 아니라 ′강압 수사′ 압박에 대한 원망이 담겨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윤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3시쯤, 서울 서초동의 지인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백 모 검찰수사관은 가족과 지인들에게 9장 분량의 자필 유서를 남겼습니다.

이 중엔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죄송하다, 가족들을 배려해주길 부탁한다, 건강하시라″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극단적 선택을 앞두고 남긴 부탁으로 보기엔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백 수사관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의 비위 의혹과 관련해 이미 울산지검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서울중앙지검의 수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이를 두고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압박을 느낀 백 수사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검찰이 이번 수사와 무관한 개인 문제를 들추는 별건 수사로 압박하자 백 수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은 부검 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특이 외상이 보이지 않는다″는 1차 소견을 받았습니다.

범죄 관련성은 낮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경찰은 가족과 지인 등을 상대로 강압수사 의혹을 포함해 백 수사관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관련한 당시 수사가 청와대의 하명에 의한 게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로부터 비위첩보를 이관받기 전에 내사착수한 김 전 시장의 또다른 측근 비위 의혹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김 전 시장 측근과 관련해 청와대에 9차례 보고한 건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을 청와대에 보고한 것 뿐″이며, 선거 일정과도 무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