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유경

"시청각장애인에 영화를 허하라"…'대안' 선보여

입력 | 2019-12-09 20:31   수정 | 2019-12-0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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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앞을 보지 못하고, 또 듣지 못하는 장애인들을 위해서 영화를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여러가지 서비스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화관들이 이마저도 외면을 하다 보니까, 장애인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장애인들이 극장에서 함께 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 어떤 게 있는지, 이유경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청각 장애를 가진 김유진 씨.

영화 보는 걸 좋아하지만, 자막이나 수화 없이는 내용 이해가 어려워 영화관에 자주가진 못합니다.

자막이나 수화, 음성 해설을 제공하는 배리어프리 영화가 있긴 하지만, 그나마도 한 달에 한두 번만 상영돼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유진/청각 장애인]
″보고 싶은 영화를 내가 선택할 수 없고 결정해주는 영화를 제가 봐야 하기 때문에 사실은 많이 불편함이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시·청각 장애인 네 명이 영화를 볼 수 있게 해달라며 주요 영화관에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했습니다.

하지만, 영화관들은 비용이 부담된다며 판결에 불복했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중입니다.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소송.

원고와 법률대리인들은 비용 문제가 아니라며 새로운 기술을 직접 선보였습니다.

영화 자막과 수화, 음성해설을 휴대전화 단말기에 송출하면, 관람객은 스마트 안경이나 이어폰을 꽂아 그 내용을 받아봅니다.

휴대전화가 아닌 스마트안경을 통해 자막과 수화를 혼자 받아보니 옆 관객의 영화 관람도 방해하지 않습니다.

약 5년 간 사용이 가능한 이 보조 시스템을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은 240만원, 주당 만원 꼴입니다.

이미 부산국제영화제 등 유명 영화제에선 휴대전화 앱을 통해 영화 자막과 음성해설 등 보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유진/청각 장애인]
″장애인들도 소비자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선택권을 주면 좋겠어요. 우리도 소비자로 인정받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시청각 장애인들은 이런 보조시스템이 도입되면 이용자층이 넓어질 거라며 비용 문제로만 접근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영상편집 : 이화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