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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플라스틱 "체내에서 독성 증폭"

입력 | 2019-01-11 07:39   수정 | 2019-01-11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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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눈에 보이지 않은 작은 플라스틱, 초미세 플라스틱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심각한 위험성을 보여주는 연구가 발표됐습니다.

세포를 파괴할 뿐 아니라, 다른 위험물질의 독성도 증폭시킨다고 합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초미세 플라스틱은 머리카락 굵기의 1/00이하로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주로 바다 등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쪼개지면서 생기는데, 아직 실태조사도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인간과 유사한 기관을 갖고 있는 열대어가 담긴 물 그릇에 형광물질을 묻힌 초미세 플라스틱을 뿌렸습니다.

잠시 뒤 열대어 몸 곳곳에 선명한 녹색이 보입니다.

초미세 플라스틱이 열대어 몸 속에 흡수됐다는 의미입니다.

플라스틱이 열대어 속에 흡수되자 세포를 공격하는 활성 산소 농도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몸에 각종 영양분을 공급하는 미토콘드리아가 파괴됩니다.

특히, 축적된 초미세 플라스틱은 금 등 다른 위험 물질이 체내에 들어오면 독성을 50% 정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결국 실험 열대어 절반가량이 폐사했습니다.

[정진영/생명공학연구원 환경질환연구센터 선임연구원]
″(초미세 플라스틱이) 다른 물질에 의한 독성을 증폭시킬 수 있는 촉매제가 되지 않을까라고 저희가 생각하고 있고…″

이번 연구는 초미세 플라스틱의 위험성을 세포 수준으로 보여준 첫 사례로 꼽힙니다.

연구팀은 초미세 플라스틱의 체내 잔류기간과 배출 여부에 관한 후속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산물 등을 통해 인체에 미치는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이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보이지 않는 초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