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설태주

가짜 해녀만? 가짜 어선·양식장도 수두룩…해경, 수사 나선다

입력 | 2019-01-16 06:40   수정 | 2019-01-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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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가짜 해녀 마을 문제는 비단 한 어촌 마을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저희 MBC가 추가 제보를 받아 울산의 다른 어촌을 취재해 본 결과, 더 큰 보상금을 노린 가짜 어선에 가짜 양식장까지 수두룩했습니다.

설태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울산의 한 어촌마을.

포구는 물론, 길에도 어선들이 가득 찼습니다.

조업을 나가지 않는 배들입니다.

외지에 사는 사람들이 어업 피해 보상금을 타기 위해 어선으로 등록해 놓은 겁니다.

[어민]
″사람은 서울에서 직장 다니면서 배는 여기 사놓고 항만 복잡하게 해놓고, 현재 작업 안 해요.″

마을 앞바다의 다시마 양식장.

줄을 당겨보니 다시마는 없고 이끼만 붙어있습니다.

피해 보상을 받기 위한 가짜 양식장입니다.

[어민]
″할 계획도 없었는데, 어촌계장이 ′어장 시설이 있어야 보상을 타는 것 아니냐′해서 시설을 해 둔 거예요.″

또 다른 어촌마을의 전복 양식장.

어촌계원 35명은 이곳에 23억 원 어치의 전복 종패가 들어있다며 보상 신청을 했습니다.

어민 한명당 10만마리의 전복을 키운다고 신고한건데 사실상 불가능한 얘깁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울산 지역에선 신항만 건설과 배후단지 매립공사, 원유 파이프를 옮기는 공사 등이 진행되면서 해양수산부, 석유공사 등 어민들이 피해 보상금을 받아낼 수 있는 곳만 5군뎁니다.

예를 들어 3천만원짜리 가짜 양식장 하나를 만든 뒤 어촌 계장의 확인을 거쳐 어업권 손실을 주장하면 4~5개 기관에서 보상을 받아 최대 5배가 넘는 돈을 챙길 수 있습니다.

해경은 가짜 해녀 수사가 마무리 된 만큼 가짜어선, 가짜 양식장에 대해서도수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특히 허위 보상을 주도하고 있는 어촌 계장들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설태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