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진준

멸종위기 '갯게'의 겨울잠 모습은?

입력 | 2019-02-11 06:45   수정 | 2019-02-1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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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갯벌이 있는 해안 돌무더기나 도랑, 습지 등에 서식하는 갯게는 갯벌 청소부로 알려진 멸종위기종입니다.

이런 갯게가 겨울잠을 자는 모습이 국내 최초로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박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게 한 마리가 집게발을 잔뜩 움츠린 채, 큰 움직임 없이 꼼지락거립니다.

땅속에서 겨울잠에 들어간 멸종위기종 갯게의 모습입니다.

조명을 환하게 비추자 느릿느릿 잠에서 깨더니 움직임이 빨라집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최근 남해 해안가에서 겨울잠을 자는 갯게의 모습을 국내 최초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갯게가 파고 들어간 서식굴에 내시경 카메라를 집어넣어 촬영했는데, 영상에는 굴 안의 형태와 깊이 등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바다와 육지의 경계에 서식하는 게들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얼어 죽기 때문에 땅속으로 들어가 겨울잠을 자는 게 특징입니다.

이번에 확인된 갯게의 서식굴은 입구 너비가 10㎝ 정도의 크기에 총 길이 1미터로, 약 50㎝ 깊이의 땅속에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갯게는 추위속 서식굴의 온도를 높이기 위해 주변의 낙엽과 흙 등을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이상규/국립공원공단 책임연구원]
″겨울철 서식굴은 낙엽, 풀, 흙 등으로 막아 동면 공간의 온도가 5도에서 6도가 유지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갯게는 갯벌에서 생물의 사체 등을 섭취하는 방식으로 갯벌을 정화하기 때문에 ′갯벌 청소부′로 불립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해안가의 개발과 오염으로 인해 멸종위기종으로 내몰린 상황.

국립공원공단은 이번 조사를 통해 얻은 자료를 갯게 보호와 복원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