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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현장] 불황에 일자리 있어도 불안…거세지는 '투잡' 바람

입력 | 2019-02-13 06:45   수정 | 2019-02-1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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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돈 들어갈 데는 많은데 벌이는 신통치 않고, 그래서 부업을 희망하는 이들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아졌다는데요.

모바일 구인구직 플랫폼도 다양해지면서, 투잡 추세는 더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고하연 리포터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송진식 씨는 대학로 무대에 오르는 걸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연극배우입니다.

공연 중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아쉬울 것도 없지만 문제는 공연이 끝난 다음입니다.

다음 공연이 언제 시작될지 모르니 고정적인 직장에 취업하는 건 여의치 않고, 그렇다고 쉬는 동안 아무것도 안 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송진식/연극배우]
″택배도 해봤고 카페, PC방, 거의 안 해본 게 없는데 지속적으로 하기가 좀 어렵더라고요. 하다가, 단기 하다가 그만두고…″

그러던 송씨가 최근 자신에게 딱 맞는 부업을 찾았습니다.

바로 승차공유 업체의 차량 기사.

하루 근무시간 10시간만 채우면 근무 요일이나 근무 기간을 스스로 편한 대로 정할 수 있고 시간당 1만 원으로 급여도 꽤 높습니다.

″공연을 하면서 내가 공연이 끝났을 때, 쉴 때 이런 일을 할 수가 있고 수입에 대한 부담도 좀 덜고…″

″영업 중 상태입니다.″

호출을 받고, 승객을 찾아 목적지까지 가고 요금을 정산하는 일까지 앱이 해결해주니 업무를 따로 익힐 것도 없습니다.

이런 딱 맞는 부업은 본인의 취업 조건에 맞춰 일자리를 안내해주는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구했습니다.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일자리를 얻는 경로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학원 영어 강사 겸 상담실장인 박정아 씨.

수업이 없는 시간대를 활용해 할 일을 찾아보다 또 다른 직업을 갖게 됐습니다.

″아이 신나, 아이 신나.″

도그워커, 단어 그대로 반려견 산책 도우미입니다.

언제 어디를 걸었는지 배변 횟수는 몇 번인지 견주는 모바일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정아/학원 강사]
″강아지에 대한 기초 지식이 있어야 할 거고요. 소형견, 중형견, 품종견들마다 특화된 것들이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관찰하고…″

강아지를 좋아하던 박정아 씨와 믿고 맡길 수 있는 도그워커를 찾던 견주들도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만났습니다.

[김용재/반려동물 서비스 업체 대표]
″개인에게 맡기는 것보다는 어떤 플랫폼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검증된 사람을 찾고 싶어 하는 보호자들이 늘면서 도그워커가 늘게 된 거죠.″

일자리 별로 특화된 모바일 플랫폼이 자리 잡으면서 투잡 바람은 더 확산되고 있지만 그 기저에는 본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양질의 일자리에 대한 갈증이 깔려 있습니다.

지난해 일하는 시간이 적어 투잡을 희망하는 불완전 취업자 수는 62만여 명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