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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정
'VIP 고객' 잡겠다며…직원들이 '조직적' 성범죄
입력 | 2019-02-14 06:18 수정 | 2019-02-1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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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클럽 버닝썬과 관련한 의혹들, 저희 MBC가 집중 보도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클럽 ′직원′들이 여성 손님에게 성범죄 약물인 물뽕을 먹여 의식을 잃게 만든 다음, 단골 남성고객들에게 연락해 끔찍한 일을 벌여왔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손님 폭행과 경찰 유착에 이어, 마약과 물뽕 의혹까지 제기된 클럽 버닝썬.
취재진은 최근 이 클럽 VIP 고객이었던 A 씨를 만났습니다.
줄을 서지 않고도 바로 입장해 이른바 ′하이패스′ 고객으로 통했다는 그는 작년 12월에 겪은 일부터 상세히 털어놨습니다.
A 씨에 따르면, 그날 자신과 알고 지내던 버닝썬 클럽 직원이 메시지를 보냈는데, 거기엔 카톡 재구성 ″물뽕으로 작업한 여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빨리 클럽으로 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A씨는 ″당시 이 직원이 실제로 의식을 잃은 여성의 나체 사진까지 함께 보냈으며, 이 여성을 음식에 비유했다″고 말했습니다.
[A 씨/클럽 버닝썬 고객]
″′한번 XX보시죠′ (라고) 음식처럼 얘기하죠. XX보시죠. 자기네들도 다 물뽕 주고 XX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며칠 뒤에도 이 직원은 또 다시 비슷한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이번엔 나체사진은 물론, 의식을 잃은 걸로 보이는 여성에게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동영상까지 첨부했다는 겁니다.
A씨는 버닝썬 직원한테서 이런 메시지와 사진을 받은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작년 7월부터 12월까지 다섯달 동안 거의 2주에 한 번꼴로 연락을 받았고, 받아본 여성 사진만 10장이 넘는다고 했습니다.
메시지가 오는 시간은 클럽이 막 문을 여는 밤 10시 전후였다면서, 클럽 직원한테 들은 또다른 충격적인 애기도 전했습니다.
하루 밤에 3천 만원 이상을 클럽에서 쓰고 가는 한 중국인 큰손 고객을 위해, 클럽에 놀러온 어린 여성을 골라서 물뽕을 썼다는 얘기였습니다.
″스무살 짜리 애들이 놀러왔는데 걔네들을 중국애들한테 물뽕 작업했다고 그러더라고요. (여자들) 나이가 어리니까 고맙다고 팁을 많이 줬다고 하더라고요.″
여자 손님들에게 직원들이 물뽕을 먹인 뒤 몹쓸 짓을 한다는 충격적인 증언.
취재진은 또 다른 버닝썬 클럽 VIP 고객 B씨한테서도 똑같은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자영업을 하며 클럽에 자주 다녔다는 B 씨는 작년 11월 클럽 버닝썬에서 약에 취한 여성을 클럽 직원과 남자 손님이 호텔로 억지로 끌고 가는 모습을 직접 봤다고 했습니다.
또 버닝썬 클럽 MD 직원들이 자신한테도 대놓고 물뽕을 쓰라고 권유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물뽕, 마약 같은 것들을 저도 의뢰를 한번 받아봤고요. (여자 데려와서) ′약 같이 한 적 있고, 쉬운 애니까 같이 데리고 노세요′…손님들 어떻게 해서든 잡으려고 물불 가리지 않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