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정현

[오늘 다시보기] 대구 지하철 참사(2003)

입력 | 2019-02-18 07:25   수정 | 2019-02-1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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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오늘,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 정차하기 위해 진입하던 1079호 전동차에서 불이 났습니다.

경로석에 앉아있던 한 지적 장애인이 휘발유를 담은 페트병 2개에 불을 붙인 뒤 바닥에 던졌기 때문입니다.

1079호 열차는 순식간에 화염에 뒤덮혔고, 열차가 서자 마자 승객들은 황급히 빠져나갔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난 지 3분여 뒤, 반대편 선로로 진입해 정차한 1080호 열차로 불이 옮겨 붙었습니다.

우왕좌왕하는 사이 불은 번질대로 번졌고, 지하철 역사 안에도 유해 가스가 가득찼습니다.

[전 모 씨/당시 63세, 최초목격자]
″꽝하니까 정전이 첫째 되어 버리니까 그리고 가스가 침입해 버리니까 삽시간에…″

사망자만 192명, 부상자도 148명에 이르는 대참사였습니다.

피해자 대다수는 처음 불이 난 열차가 아니라, 불이 옮겨 붙은 1080호 열차에 탔던 승객들이었습니다.

상황 오판과 근무 태만, 부실한 대응으로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 모 씨/방화범]
″(그때 당시 기억은 나실 거 아닙니까?) 예, 예. (왜 불을 질렀습니까?) 말을 못해요. 나는 말을 못해.″

사고 이후 정부와 지자체에서 재난 방지 대책이 쏟아졌지만 2014년 세월호 참사에서 혼란과 혼선은 똑같이 되풀이됐습니다.

오늘 다시보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