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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신영
北, "'민생 항목'만 해제 요청"…미국에 '정면 반박'
입력 | 2019-03-01 06:04 수정 | 2019-03-0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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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데 대해 북한 리용호 외무부상이 심야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측 입장을 반박했습니다.
◀ 앵커 ▶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모든 제재의 해제를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밝혔는데, ″우리는 일부 해제만 요구했다″며 협상 결렬의 책임을 미국으로 돌렸습니다.
홍신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한국시간으로 새벽 2시쯤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서 심야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모든 제재 해제를 요구한 게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리용호/북한 외무상]
″(우리가 요구한 것은)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라 일부 해제, 그 중에서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 결렬의 이유로 북한이 모든 제재 해제를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데 대한 정면 반박입니다.
리 외무상은 그러면서 영변의 모든 핵물질 생산시설을 미국 전문가들의 입회 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하는 것이 자신들이 내놓을 수 있는 가장 큰 보폭의 비핵화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핵실험 중지 확약서도 써줄 수 있다는 뜻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핵실험과 장거리 로케트 시험 발사를 영구적으로 중지한다는 확약도 문서 형태로 줄 용의를 표명했습니다.″
협상 결렬의 책임은 미국측에 돌렸습니다.
″(미국 측은)영변 지구 핵 시설 폐기 조치 외에 한가지를 더 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으며, 따라서 미국이 우리의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명백해졌습니다)″
또 현단계에서 우리가 제안한 것보다 더 좋은 합의가 이뤄질 수 있겠는지는 말하기 힘들고, 이런 기회마저 다시 오기 힘들 수도 있다며 미국측을 압박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은 최선희 외무성부상이 배석한 채 7분 동안 이뤄졌습니다.
어제 오후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연 지는 10시간 만입니다.
하노이에서 MBC뉴스 홍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