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조국현

日 역사 왜곡 교과서 강행…정부, 日 대사 강력 항의

입력 | 2019-03-27 06:06   수정 | 2019-03-2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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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 초등학생들이 내년부터 배우게 될 새 교과서에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령하고 있고, 일본 정부가 계속 항의하고 있다″는 내용이 일제히 포함됐습니다.

정부는 주한 일본 대사를 불러 강력히 항의하고,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현재 일본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도쿄서적의 초등학교 5학년 사회 교과서입니다.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지만, 한국이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내년 1학기부터는 ′일본이 항의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라는 표현이 추가됩니다.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려는 일본 정부의 의도가 노골적으로 반영된 겁니다.

이 같은 역사 왜곡은 일본 정부가 재작년 3월 교과서 제작 지침인 학습지도요령을 발표하며 이런 내용을 포함하도록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스즈키 토시오/어린이와 교과서 전국 네트워크 21 사무국장]
″영토에 대해서는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다. 이 고유의 영토라는 부분을 강하게 얘기하고 있고…″

새 교과서들은 과거 일본의 침략 전쟁은 미화하고 한일 교류사는 축소하고 있습니다.

일제시대 한국인 강제징용에 대해선 혹독한 조건에서 노동을 하게됐다고 써놓고도 일본 정부가 주체란 점은 쏙 빠졌고,

간토대지진 때 조선인과 중국인들이 살해당했다면서도 일본의 책임 부분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임진왜란은 명을 정복하기 위해 대군을 보낸 것이라며 조선 침략 전쟁이란 사실을 빼놓거나, 일본의 첫 통일 왕조인 야마토 정권에 대륙 문화와 기술을 전래한 ′도래인′ 관련 서술도 새 교과서엔 빠지는 등 교과서 곳곳에 역사 왜곡과 반한 감정을 거침없이 드러냈습니다.

우리 정부는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외교부는 나가미네 주한 일본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들여 강력 항의했습니다.

[김인철/외교부 대변인]
″초등학생들에게까지 그릇된 역사인식에 기반한 잘못된 영토관념을 주입함으로써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임을 일본 정부는 분명히 자각해야 할 것이다.″

교육부 역시 ″일본은 역사를 왜곡하는 교과서 검정 결과를 즉각 시정하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