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오늘 다시보기] 와우아파트 붕괴(1970)

입력 | 2019-04-08 07:24   수정 | 2019-04-08 07:25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1970년 오늘, 새벽.

서울 마포의 와우아파트 1개동이 붕괴됐습니다.

잔해에 주민들이 깔리면서 34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습니다.

와우아파트는 주택부족에 시달리던 서울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시민아파트 건설계획에 따라 건설됐습니다.

[대한뉴스 710보(1969년)]
″3개년 계획으로 서울시가 추진하는 이 아파트 공사는 우선 금년 내로 4백동을 세워 2만세대가 입주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완공 4개월 만에 새 아파트가 무너지면서 차질을 빚게됐습니다.

착공 6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지어진데다, 정권에 잘 보이기 위해 경사가 심한 산비탈을 아파트 부지로 고른 것도 문제였습니다.

와우산의 70도 경사를 견디기 위해 기둥마다 철근 70개가 들어가도록 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5개 밖에 쓰지 않았습니다.

시멘트도 부족하게 시공돼 1제곱미터당 900kg의 하중을 견뎌야하는 건물 기초가 실제로 견딜 수 있는 하중은 280kg에 불과했습니다.

예산 부족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공급 확대를 외친 서울시와 부실 안전 감사가 겹친 예견된 비극이었습니다.

사고 이후 정부는 대거 건설된 시민 아파트에 대한 안전도 검사를 벌였고 이 중 4분의 1정도를 철거했습니다.

철거비용이 건설비용에 맞먹게 들어가면서 와우아파트는 실패한 정책의 대명사로 불리게 됐습니다.

오늘 다시보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