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여홍규

"대북제재 약간의 여지 두고 싶어"…유연성 시사

입력 | 2019-04-11 06:05   수정 | 2019-04-11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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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런 가운데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대북제재 문제와 관련해서 ′약간의 여지를 남겨두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미정상회담과 북한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여전히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폼페이오 국무장관.

′북한의 CVID, 즉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입증될 때까지 어떠한 제재도 해제돼선 안 된다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미묘한 언급을 했습니다.

비핵화에 상당한 진전을 이룰 경우를 가정하면서 약간의 여지를 남겨 두고 싶다고 답한 겁니다.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나는 약간의 여지를 남기고 싶습니다. 때때로 우리가 상당한 진전을 이룬다면, 그것이 목표 달성에 올바른 일이 된다고 여겨지는 특수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대북제재에 여지를 둔 경우의 예로 비자문제를 들었습니다.

비자 문제가 정확히 무엇인지 설명하지 않았지만,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한 북한 여행금지 해제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앞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해 12월 방한 당시 ″북한의 인도적 지원을 보장하기 위해 미국 국민의 여행금지 조치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청문회에서 폼페이오 장관은′선 비핵화, 후 제재완화′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기조를 재확인했습니다.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비핵화에 대한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유엔 안보리의 핵심 결의는 유지돼야 합니다.″

대북제재에 여지를 두고 싶다는 폼페이오 장관의 언급은 한미 정상회담과 북한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나왔습니다.

미국이 제재에 유연성을 보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한국 정부와 북한 모두에 보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