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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현
"어른도 떠들잖아요"…어린이가 본 '노키즈존'
입력 | 2019-05-06 07:31 수정 | 2019-05-06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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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영유아나 어린이의 입장을 금지하는 매장을 뜻하는 ′노키즈 존′, 한번쯤 들어보셨을겁니다.
어른들 사이에선 여전히 논란거리인데, 입장을 금지당하는 아이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어린이 날을 맞아 직접 들어봤습니다.
남재현 기잡니다.
◀ 리포트 ▶
얼마 전 제주도에 살고 있는 전이수 군이 SNS에 올려 화제가 된 일기입니다.
동생 생일에 가족과 함께 스테이크를 먹으러 1시간 차를 타고 식당에 갔는데 노키즈존 식당이어서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는 내용입니다.
′저희도 밥 먹으러 온 거예요′ 했더니. ′여기는 노키즈존이야, 애들은 여기 못 들어 온다는 뜻이야. 얼른 나가′
콧노래를 부르던 동생은 결국 울음을 터뜨렸고 어른들이 이해도 되지만 한 껏들 떠 있던 가족 모두 몹시 슬펐다고 합니다.
″어른들이 편히 있고 싶어하는 그 권리보다 아이들이 가게에 들어올 수 있는 그 권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어른들은 잊고 있나 보다 어른들도 한때는 어린아이였다는 것을″
인터넷에 등장한 이른바 ′노키즈존′ 지돕니다.
전국에 4백개가 넘는 노키즈존이 있는 걸로 나오는데요.
주로 음식점이나 카페들입니다.
[00 음식점]
″애 데리고 들어오긴 하는데, 울고 이러면 공간이 작은데 시끄러우니까″
영업방침은 매장 주인의 고유한 권한이다, 아이 데리고 가는 게 죄냐.
이렇게 가게 주인들과 부모들의 의견이 엇갈리기도 하는데요.
아이가 있다는 이유로 죄인이 되는 현실, 부모들은 씁쓸합니다.
[윤선아]
″좀 서럽죠. 애기랑 같이 가보고 싶은데 남한테 피해를 끼치면 안되니까. 안 가요 그냥. 아예 안 가요″
[최의성/수원 곡정초/12세]
″어린이들도 떠들기는 하는데 어른들도 같이 수다도 떨고 이야기도 하고 하는데 어린이들만 못 들어오게 하는 건 좀 차별 같아요. 아닌 것 같아요.″
미국은 음식점이나 카페를 공공장소라기 보다 개인사업장이라고 보기 때문인데, 최근엔 노키즈 항공편도 등장했습니다.
반면 독일을 비롯한 유럽은 아이든 어른이든 정당한 이유없이 음식점이나 공공장소에서 거부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