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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0명의 선수…'공부하는 야구부'의 반란

입력 | 2019-05-21 07:37   수정 | 2019-05-2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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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단 10명의 야구부원으로, 쟁쟁한 야구 명문고들을 꺾고 창단 첫 우승의 파란을 일으킨 고등학교가 있습다.

더구나 이 학교 야구부는, 수업도 다 듣고 공부도 일정 수준 이상 하는 선수들이어서 이른바 ′공부하는 야구부의 반란′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조동진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전교생 390여 명의 국제화 대안학교인 경북 문경 글로벌선진학교.

야구부 선수들이 여느 학생들처럼 수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오후 3시 수업이 끝나자 그제서야 훈련에 나섭니다.

퇴약볕 아래서 몸을 푼 뒤 프리배팅을 시작하고, 수비 훈련에 굵은 땀방울을 흘립니다.

5년전 창단한 이 학교 야구부는 변방의 무명팀으로 지난해 단 2승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프로야구 출신 감독이 부임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고, 올해 벌써 5승을 거뒀습니다.

지난달에는 쟁쟁한 야구 명문고들을 잇따라 꺾더니, 경북협회장기대회 우승까지 거머쥐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이 학교 야구 선수는 단 10명.

고등학생 투구 제한 규정 때문에 10명 모두가 교대로 투수를 하며 일궈낸 값진 성과였습니다.

[정현발/문경 글로벌선진학교 야구부 감독]
″여러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서로 포지션이 여러 가지로 옮겨 가면서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일궈낸 승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주목할 것은 학교 규정입니다.

모든 과목 성적이 평균 60점 이하면 학교 대표를 할 수 없게 돼 있어, 이들은 공부와 운동 모두를 열심히 하는, 이른바 ′공부하는 야구부′로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 학교 야구부를 졸업한 4명 중 1명은 미국대학, 2명은 국내대학 야구 특기자로 진학했고,

한명은 메이저리그 루키리그에 스카웃됐습니다.

MBC뉴스 조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