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신수아

"충돌 흔적 지웠다"…증거인멸 의혹

입력 | 2019-06-10 06:07   수정 | 2019-06-1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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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저희 취재진이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해서 확인해본 결과, 헝가리 유람선 참사를 일으킨 ′바이킹 시긴호′는 배 앞부분의 충돌 흔적을 깨끗하게 지운 채 정상적인 운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바이킹 시긴호에 대한 보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신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취재팀은 바이킹 시긴호가 오스트리아 빈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크루즈선은 지난 3일 다시 독일을 출발해 부다페스트로 오는 중입니다.

빈까지 2시간 반 넘게 달려가 수소문을 한 끝에 찾은 선착장.

정박한 대형 유람선들 사이에 바이킹 시긴호라고 크게 적힌 크루즈선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가장 궁금했던 배 앞면을 확인해보니,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을 때 생겼던 충돌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지난달 31일, 부다페스트를 떠날 때만 해도 선명했던 사고흔적을 완전히 지워버린 겁니다.

정박 중인 시긴호에서 승객들을 만나봤습니다.

그랬더니 승객들은 이 배가 여전히 상업운행을 하고 있으며, 곧 부다페스트에 도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킹 시긴호 승객]
″(부다페스트로 언제 돌아가세요?) 저희는 월요일(10일)에 가요.″

취재가 계속되자 바이킹 시긴호 측 관계자가 나타나 불쾌한 반응을 보입니다.

[바이킹 시긴호 관계자]
″배로 당장 들어가 주세요. 저희 승객들과 이야기하지 마십시오.″

만약 바이킹 시긴호가 예정대로 10일, 늦어도 11일쯤 도착한다면 인양시점과 겹치게 됩니다.

현재 헝가리 현지에서는 수사당국이 시긴호를 그냥 떠나보내는 등 다소 느슨한 수사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입니다.

[머저르 죄르지/허블레아니호 측 변호사]
″즉시 바이킹 시긴호를 다시 끌어와서 더 강한 현장 조사를 추가로 해야 합니다.″

특히 구속된 선장은 휴대전화 기록을 지우고 조사에도 응하지 않고 있어 이런 의문은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취재팀이 확인결과, 선장의 전체 이름은 유리 채플린스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시긴호가 부다페스트에 도착하면 제대로 압류해 현장조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MBC뉴스 신수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