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상완

"완납했는데 할부?"…수입차 딜러 사기

입력 | 2019-06-28 06:47   수정 | 2019-06-28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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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포항의 한 외제차 딜러가 고객에게 받은 차 값을 갖고 잠적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차값을 현금으로 받아 개인통장에 챙긴 뒤 몰래 할부 계약을 한 건데, 확인된 피해액만
7억 원이 넘습니다.

박상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일시불로 BMW 차량을 구입한 임 모씨.

얼마전 파이낸셜 회사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고 크게 놀랐습니다.

[BMW 520i 구매자]
″BMW 파이낸셜에서 연락이 왔더라고요. 신랑 이름으로 5천900만 원 할부가 잡혀있는데 맞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저희는 할부하지 않았고 완납으로 다했다.″

지난 3월 같은 딜러에게서 더 비싼 모델을 구입했던 김 모씨.

1억원 짜리 차를 사면서 9천만원은 딜러 계좌로 입금했고, 잔금 1천만원은 3개월 할부로 납부했습니다.

하지만 얼마전 파이낸셜사로부터 차 값 1억원 전액에 대해 대출 할부가 시작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BMW X5 구매자]
″1억(원) 대출이 실행이 되어서…아버지는 어이가 없으셔서…아버지 명의로 (딜러가) 자필 서명하고 아버지 전화번호를 다른 번호로 등록을 해서 (대출한 거죠.)″

딜러가 고객들로부터 차 값을 개인 통장으로 받아 챙긴 뒤, 자사 파이낸셜 할부로 돌린 겁니다.

할부 계약 시 고객의 자필 서명과 본인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8명, 피해액은 7억원이 넘습니다.

피해자들은 해당 딜러를 경찰에 고소하고 BMW본사와 파이낸셜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박상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