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의준

어민 반발에 놀란 새우깡…"결국 국산 꽃새우로"

입력 | 2019-07-31 06:41   수정 | 2019-07-3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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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새우깡 제조업체 농심이 국산 새우 대신 미국산을 쓰겠다고 하면서 어민들이 반발했는데요.

논란이 커지자 농심은 이를 백지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황의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손이 가요 손이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어른 손 아이 손, 자꾸만 손이 가.″

1971년에 출시돼 80억 봉지 넘게 팔린 새우깡.

연매출만 7백억원이 넘는 그야말로 국민과자입니다.

이 90그램짜리 한 봉지에는 새우 4마리가 들어가는데, 그동안 농심은 전북 군산 앞바다에서 잡히는 꽃새우를 주요 원료로 써왔습니다.

연간 5백톤, 이 지역 꽃새우 생산량의 70%였습니다.

그런데 농심이 군산 꽃새우 대신 전량 미국 새우만 쓰겠다고 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국산 새우를 건져올릴 때 이물질이 딸려오는 경우가 많아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는 이유였습니다.

[윤성학/농심 홍보팀 부장]
″국내산 생새우를 사용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데, 수년 전부터 새우 원료에 이물질이 점점 더 많이 섞여져 나온 상황이었고요.″

꽃새우 산지인 군산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한 때 상자당 9만원을 넘었던 꽃새우 가격이 판로가 막히자 7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최승렬/새우잡이 어민]
″이런 일(환경오염) 생긴 건 처음 있는 일 아닙니까. 농심이 근거도 없는 얘기를 해가지고 어민들만 다 죽게 됐습니다.″

사태가 일파만파 번져나가자 어민들은 물론 이 지역 국회의원까지 나섰고, 결국 농심은 확실한 품질 보장을 담보로 다시 국산 새우를 사용해 새우깡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 영상편집 :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