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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시민에 머리채 잡힌 고유정…'우발적 범행' 주장

입력 | 2019-08-13 06:47   수정 | 2019-08-1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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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 남편 살해와 사체손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에 대해 첫 공판이 열렸습니다.

고유정은 또다시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렸는데, 성난 시민들이 머리채를 잡기도 했습니다.

박성동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재판을 마치고 호송차에 오르려던 고유정이 한 시민에게 머리채를 붙잡힙니다.

그런데도 얼굴을 감추려고 허리를 숙인 고유정은 10미터를 끌려간 끝에 겨우 호송차에 올랐지만, 성난 시민들은 차를 막아서고 창문을 두드리며 쉽게 분을 삭이지 못했습니다.

전남편 살인사건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두 달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고유정은, 긴 머리로 얼굴을 가려 시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국선 변호인 대신 고유정이 새로 선임한 판사 출신 변호사는, 계획적 살인이라는 건 수사기관이 조작한 오해라며, 우발적 범행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미리 구입한 살인 도구는 음식을 하려고 산 것이고, ′뼈 무게′, ″뼈 강도′ 같은 검색어도 현 남편 보양식으로 감자탕을 해주려고 찾아본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졸피뎀을 검색한 건 당시 클럽 버닝썬 뉴스를 보다 호기심이 생겨서 였으며, 졸피뎀은 본인용이었지 전 남편에게 먹이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전남편이 변태 성욕자였으며 사건 당일에도 고유정을 성폭행하려 해 살해했다는 주장에선, 방청객들의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강문혁/피해자 유족 측 변호인]
″주장을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지 않았나.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고유정의 다음 재판은 다음 달 2일.

고유정 측이 유발적 범행 주장에 대한 근거와 논리까지 제시한 가운데 졸피뎀과 검색기록 등 주요 증거를 둘러싼 법정공방이 예고됐습니다.

MBC뉴스 박성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