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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수
서울 도심이 '텅텅'…버려진 집 '3천 채' 육박
입력 | 2019-09-18 06:21 수정 | 2019-09-18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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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시에만 버려진 빈집이 3천 곳, 전국적으로는 140만 채에 이른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은 범죄에 악용될 수 있어 골칫거리인데요.
서울시가 이런 빈집을 사들여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장인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한 폐가.
귀신이 나올 것처럼 흉물스럽게 변했습니다.
[최왕성/서울 창신동]
″많이 흉물스럽다고 생각됐어요. 비 많이 올 때는 위험하다고 많이 느꼈죠.″
실제로 이런 빈집은 종종 범죄에 악용됩니다.
여중생을 납치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정화조에 유기했던 김길태.
그는 폐가에 숨어 지내며 여러 차례 경찰 포위망을 벗어났습니다.
이처럼 사회 문제가 돼버린 폐가를 서울시가 전수 조사해 봤더니 1년 이상 사람이 살지 않은 빈집이 서울에만 2,900호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즉시 철거가 필요한 노후 불량 주택도 54%에 달했습니다.
자치구 별로는 역사가 깊은 용산구와 종로구가 가장 많았고 70년대 이후 개발된 강남 3구는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노인들이 살다 숨진 빈집을 자녀들이 제때 처분하지 않아 폐가로 변한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시는 이런 빈집을 임대주택으로 꾸며 청년과 신혼부부 등에게 공급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빈집 130호를 사들였지만 집주인이 집을 팔려고 하지 않으면 뾰족한 대안이 없습니다.
[박일현/서울시 빈집활용팀장]
″소유주들의 연락처를 확보하기가 개인정보 때문에 어려움이 있고요. (집주인과) 가격이 안 맞으면 저희가 매수 할 수 있는 강제 수단이 없습니다.″
집을 방치해 도시 미관을 해칠 경우 선진국처럼 벌금을 물리는 등의 행정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아직까지 관련 법안은 없는 상태입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