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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한
8번째 살인범 "나는 억울하다"…'진범'은 누구
입력 | 2019-10-07 07:15 수정 | 2019-10-07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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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화성연쇄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가 8번째 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당시 붙잡힌 범인이 이미 22년 동안 복역을 했다는 건데요.
16년 전, 감옥에 있던 이 당사자가 ′자신은 억울하게 수감됐다′고 호소하는 육성 인터뷰를 저희 취재진이 확보했습니다.
윤수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988년 9월, 화성 태안읍의 한 가정집에서 13살 박 모 양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여덟 번째 연쇄살인은 모방 범죄로 결론났습니다.
경찰은 같은 지역에 살던 22살 윤 모 씨를 진범으로 붙잡았습니다.
유일한 물증은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였습니다.
그런데, 경찰에 범행을 털어놨던 윤 씨는 2심 재판 때부터 경찰 강압에 못 이겨 허위 자백을 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교도소에 수감 된 뒤에도 ′억울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지난 2003년 15년째 수감 중이던 윤 씨를 MBC가 인터뷰한 육성입니다.
[윤 모 씨(2003년 수감 생활 당시)]
″나는 죽이지 않았어요. (강간은요?) 강간도 안 했어요.″
윤 씨는 여전히 결백을 주장하면서 수사 당시 경찰의 고문을 견딜 수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모 씨(2003년 수감 생활 당시)]
″(자백은 근데 왜 하셨어요?) 그때 자백을 안 했으면 내가 이 세상에 없었을 거예요. (억울하세요?) 억울하죠. 억울한 건 말로 다 못하죠.″
윤 씨는 끝내 22년간 복역한 뒤 출소했고, 뒤늦게 이춘재가 ′여덟 번째 살인도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한 상황.
당시 경찰이 무리한 수사로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화성사건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2003년 인터뷰)]
″그렇게 많은 숫자의 체모를 (검사)해본 적은 그때가 처음일 겁니다. 용의자들의 체모를 여러 팀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수집해왔다.)″
경찰은 과거 윤 씨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다시 들여다보고, 출소한 윤 씨를 직접 만나 진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춘재의 진술이 맞는지 사건을 전면 재검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