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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운영하랬더니…해외 원정도박?

입력 | 2019-10-11 07:37   수정 | 2019-10-11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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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국관광공사 자회사 중에 그랜드코리아레저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국내에 외국인전용 카지노가 허가되면서 만들어진 공기업인데요,

최근 이 회사 직원들 여러명이 상습적으로 해외 원정도박을 한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이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부산의 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이 카지노는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가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회사 휴게실에 있던 1천5백만 원이 사라지면서 직원들 간에 폭행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폭행사건을 계기로 회사가 감사에 착수한 결과,직원 이모 씨가 지난 7~8년 간 해외 카지노를 돌며 딴 돈을 회사 휴게실에 보관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직원들의 카지노 출입 자체를 금지했지만 수년 간 몰래 원정도박을 해온 겁니다.

그런데 추가 조사를 벌여보니 이 씨처럼 해외카지노를 들락거린 직원은 6명이나 더 있었고 이 중 4명이 실제 도박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마카오, 미국, 필리핀, 베트남 등 다녀온 나라도 다양했습니다.

[김수민 의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어제,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
″누가 들으면 사실은 이게 무슨 ′바다이야기′ 같은 불법 도박장에서 일어난 일이라 착각할 정도로 굉장히 악질적이고…″

[유태열 그랜드코리아레저 사장]
″관리감독의 부재라고 생각을 하고 철저히 감독하고 교육해서 기강을 잡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들 중 다른 직원을 폭행까지 한 1명만 해임됐을 뿐 나머지는 징계 중 가장 낮은 수준인 견책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랜드코리아레저 측은 ″대상자 대부분이 낮은 직급이고 비위사실이 적발된 것도 처음″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원정도박 외에도 최근 5년 사이 카지노 고객과의 유착, 성추행, 고객유치비 유용 등으로 85명이 징계를 받은 바 있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