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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지
"50발 쏘면 멈춰"…'K3 기관총' 논란
입력 | 2019-10-21 06:16 수정 | 2019-10-21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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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 국군이 국제사격대회에서 호주군에게 총을 빌려 출전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우리 군의 주력 기관총인 K3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생긴 일인데, 신형 기관총 대체는 여전히 기약이 없습니다.
전예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른바 군인들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국제전투사격대회.
매년 호주에서 열리는데, 현역 군인이 자국 총기를 갖고 참여하는 게 원칙입니다.
그런데 올해 3월 열린 대회에서 우리 군 기관총 대표팀이 호주군에게 총을 빌려서 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유는 우리나라 기관총인 K-3의 고질적인 기능고장 때문이었습니다.
대회 준비기간에 수리를 했지만, 제대로 발사되지 않아 결국 기관총을 호주에 가져가지도 못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황당한 상황은 이미 예견된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30년 전부터 생산된 K3는 현재도 1만여 정이 배치돼 있지만 초창기부터 문제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육군 시험평가에서도 50여 발을 쏘고 나면 발사가 멈춰버렸습니다.
미군 허용 기준은 1,600발에 한 번 정도로 사실상 기관총 기능을 못하는 셈입니다.
국방부는 6년 전부터 신형 기관총 K-15 개발을 추진해 지난해 성능평가까지는 마쳤지만, 언제 생산이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국방부가 올해 예산 83억 원을 올렸는데, 기획재정부가 사업타당성 평가까지 끝나야 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병기 의원/국회 국방위원회]
″전력화가 시급한 무기까지도 도입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긴급한 경우에는 절차가 융통성 있게 진행돼야 할 것입니다.″
국방부와 기획재정부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우리 군은 여전히 무용지물 기관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