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선하

한국인이 日 '슈리성' 방화?…혐한 SNS 확산

입력 | 2019-11-02 06:21   수정 | 2019-11-02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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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틀 전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슈리성에서 불이 나 주요 건물이 모두 소실됐습니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방화범이 ′한국인일 것′이라는 유언비어가 일본 SNS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박선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본 오키나와의 대표 관광지인 슈리성이 시뻘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5백 년 전 류큐 왕국을 상징하는 슈리성은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됐습니다.

불은 슈리성의 대표 건물인 정전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을 뿐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중입니다.

그런데 일본 SNS 상에서 이번 참사를 일으킨 방화범이 재일 교포거나 한국인일 것이라는 근거없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또 화재 당시 한국으로 출장중이었던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 지사가 ″방화를 지시한 뒤 한국으로 대피했다″는 어처구니없는 내용의 영상도 올라왔습니다.

다마키 지사는 ″수출 규제로 오키나와 관광이 직격탄을 맞았다″며 정부 정책을 비판했었는데 이 때문에 우익들의 표적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에서는 자연재해나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한국인을 사건의 주범으로 모는 ′혐한′행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도 비슷한 괴소문이 유포됐고, 지난 7월 일본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화재 때는 ″수출규제 강화에 따른 한국인의 보복″이라는 유언비어가 퍼졌었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은 ″원인이 불명확한 사건을 놓고 불안감을 감추려고 누군가를 적으로 몰고 원인을 찾는 경향이 있다″며 한국인 방화설은 가짜뉴스라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박선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