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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일제차 된서리…화학물질 테러?

입력 | 2019-11-05 06:18   수정 | 2019-11-05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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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반일 감정으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여전한 가운데,

한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일제 승용차가 화학 물질로 손상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심충만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주말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 단지에 주차했던 2018년식 일제 승용차.

코팅된 차체 표면 곳곳이 부풀어 올랐고, 페인트는 녹아 흘러 내렸습니다.

날카로운 물체에 긁힌 흔적도 있습니다.

주차 두 시간여 사이, 누군가 화학 물질을 끼얹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차주]
″느낌이 이상해서 한번 만져봤더니 액체 같은 게 있어서 휴대전화 플래시를 비추고 보니까 이런 식으로 흘러가지고, 플라스틱이 다 녹아서 깎여 내려갔거든요.″

당시 주말 저녁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는 다른 차량들이 빼곡하게 있었고, 주차 라인도 잘 지켜 눈총을 받을 일도 없었지만, 유독 이 차량만이 피해를 당했습니다.

[아파트 관리인]
″토요일, 일요일은 꽉 찬다고 봐야 돼요. 여기는 이중주차 안 하면 (안 돼요). 누가 일부러 그런 적은 없어요, 한 번도.″

차주는 오랜 만에 부모님이 사는 이 아파트를 찾아 주차를 했을 뿐, 평소엔 이곳에 살지도 않아 개인적 원한을 살 일도 없다는 입장입니다.

일본의 무역 보복 이후 차량에 본드 테러를 당한 적도 있다는 차주는 일본 제품 사용자에 대한 막연한 공격이라고 주장합니다.

[차주]
″(전에도) 문에 본드를 뿌리고 갔는데 그런 경우는 심하지 않아서 그냥 개인 사비로 수리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경우가 너무 심한 것 같아서 (신고했어요.)″

경찰은 당시 주변에 있던 여러 차량들의 블랙박스와 청주도심 CCTV 등을 통해 용의자의 행방을 뒤쫓고 있습니다.

MBC뉴스 심충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