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준범

8시간째 '맞불 필리버스터'…"26일 선거법 처리"

입력 | 2019-12-24 06:04   수정 | 2019-12-24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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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어젯밤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습니다.

◀ 앵커 ▶

한국당은 상정과 동시에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를 시작했는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준범 기자, 지금도 필리버스터가 진행 중인가요?

◀ 기자 ▶

네, 어젯밤 9시 49분부터 시작해서 밤새 이어지고 있습니다.

필리버스터를 먼저 신청한 건 한국당 의원들이었지만, 민주당과 정의당도 맞불을 놓겠다고 나서, 교대로 진행되는 상황입니다.

첫 번째로 필리버스터를 한 의원은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으로, 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발언했습니다.

패스트트랙 법안에 불법성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정부 정책을 전반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어제 본회의에서 이번 임시국회를 내일까지로 정하는 안건이 통과되면서, 선거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는 내일이면 끝납니다.

민주당은 곧바로 모레인 26일, 다음 임시국회를 열겠다는 방침인데요.

한 번 필리버스터를 했던 법안은 다음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표결하도록 돼있기 때문에 선거법은 26일 처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필리버스터가 시작되기 전부터 본회의장이 상당히 소란스러웠는데 한국당 의원들의 반발이 거셌다고요?

◀ 기자 ▶

네, 한국당 의원들은 자신들의 동의없는 일방적인 개최라며, 본회의 시작과 동시에 의장석으로 몰려나갔고, 문희상 의장을 비방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문 의장이 첫번째 안건으로 임시국회 회기 결정건을 상정한 뒤, 한국당의 필리버스터를 불허하자 본회의장은 더욱 소란스러워졌습니다.

필리버스터에 앞서 반대토론을 벌인 여야 의원들은 서로에게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습니다.

[강효상/자유한국당 의원]
″여태껏 이렇게 대놓고 집권여당의 시녀 노릇을 하는 의장은 보지 못했습니다. 즉각 사퇴하고 직권남용에 따른 형사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정춘숙/더불어민주당 의원]
″의사일정을 합의한 후 12번이나 번복, 파기, 수정 그리고 장외투쟁을 일삼아 국회 기능을 마비시켰습니다.″

무더기 수정안을 제출하는 한국당의 지연전술로 한 시간 반 동안 예산법안 2개밖에 처리하지 못했고, 문희상 의장은 순서를 바꿔 곧바로 선거법을 상정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던 한국당 의원들은 의장석으로 달려나가 고함을 지르고 단상을 내려치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전희경/자유한국당 의원]
″문희상 의장님! 아들 공천 주려고 나라를 팝니까? 당신 역사의 죄인이야!″

격렬한 소란 끝에 필리버스터가 시작됐고, 이후엔 별다른 충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발언 중 서로를 비난하는 내용이 나올 때면 의석에서 항의가 터져 나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C뉴스 이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