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외전

[이슈 완전정복] 토스 이승건, 8전9기 '유니콘 신화'…"끈기 있어야 성공"

입력 | 2020-08-14 15:11   수정 | 2020-08-14 15:32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간편송금 편리함이 ′폭발적 성장′ 비결″

″불편 개선 여지 많은 핀테크, 기업 성장 가능성 높아″

″창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바꿔야 스타트업 활성화″

″세상을 바꾸고 싶어서″ 치과의사에서 스타트업 대표로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맞춤형 금융 서비스 가능해져″

″하고 싶은 일은 주위 의식하지 말고 도전해야″

◀ 앵커 ▶

데이터 3법이 시행되면서 개인정보를 활용해 금융서비스를 확대하려는 기업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일상에는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 토스 이승건 대표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이승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

안녕하십니까.

◀ 앵커 ▶

대표님, 일단 핀테크가 뭔지 잘 모르는 분들도 있습니다. 뭔가요, 간단히 설명하시면.

◀ 이승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

핀테크는 어렵게 설명할 것은 없는 것 같고요. 저희가 이제 매일 사용하게 되는 간편 송금이나 간편 결제와 같은 것들을 핀테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해외에서는 페이팔이라든지 이런 서비스가 있을 텐데 간접적으로 다들 경험해 보셨을 것 같아요. 어려울 건 없고 그런 이미 우리 일상에 침투된 서비스들 그런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러면 일단 우리가 은행에서 하는 간편 송금과의 차이는 뭔가요?

◀ 이승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

은행에 송금서비스들도 예전에 생각해보시면 계좌 비밀번호를 네 번이나 입력해야 하는지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그런 것들이 모두 편하고 접근하기 쉽게 된 그런 부분이 사실 핀테크 혁신의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토스는 불과 몇 년 만에 1700만 명이 가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뭔가요 그 차별성이? 경쟁력이라든가?

◀ 이승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

아무래도 기준 금융 서비스가 워낙 불편했기 때문에 성공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 토스는 20대 80%가 사용하고 30대도 60%가 사용하는 국민 3명 중 1명이 쓰는 서비스가 됐는데요. 간편 송금에서 시작됐지만 간편 송금에서부터 대출, 보험 등 훨씬 더 진지하고 어려운 것들도 아주 쉽고 비교해서 쓸 수 있도록 만든 금융 서비스여서 잘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앵커 ▶

우리 스타트업 중에는 단연 눈에 띄는 스타트업 중에 하나일 것 같은데 유니콘 대열에 이미 들어서셨죠, 벌써? 그렇다면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이런 거대 성장을 하셨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좀 드문 케이스 같습니다.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성장하기가 어려운 환경인가요, 보시기에? 어떤 일을 해내셨으니까 여쭤보는 건데.

◀ 이승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

토스 같은 경우 저희 투자자 중에는 페이팔이라는 투자사도 있는데요. 해당 투자사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큰 핀테크 서비스라는 평을 할 정도로 빨리 큰 게 사실입니다. 저희 국내 여건은 사실 저희는 오히려 좋다고 보는데요. 저희가 보기에는 기존 금융 서비스가 워낙 불편하고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서 더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잘 메우면 훨씬 이렇게 빨리 성장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많을 것 같아요.

◀ 앵커 ▶

그런데 왜 어떤, 대표님 하시는 토스는 빨리 성장을 했는데 우리나라의 다른 어떤 스타트업들은 크게 눈에 띄질 않는 건가요? 무슨 원인은 뭐라고 보세요?

◀ 이승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

이제 한국도 규제 완화를 비롯해서 핀테크 성장이 이제 성숙기에 이제 곧 도달할 것으로 보이고요. 제가 초대 회장으로 있었던 한국핀테크산업협회 같은 경우도 이 핀테크 기업이 400여 개 회원사가 있습니다. 그 기업들의 선전도 곧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앵커 ▶

규제를 말씀하셨는데 아직도 우리 규제는 좀 스타트업이 성장하기에 불편한 부분이 많습니까? 보시기에?

◀ 이승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

과거와 비교했을 때는 굉장히 좋아졌다고 말할 수 있고요. 하지만 여전히 규제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있지만 예를 들어서 업무상에 사용하는 이메일은 인터넷에 접속이 안 돼야 한다든지 하는 조금 시대에 동떨어진 규제들도 있는데요. 실제로 많은 부분에서 규제 완화와 합리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를 원년으로 해서 규제는 많은 부분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앵커 ▶

우리 핀테크를 비롯해서요. 다른 스타트업을 우리나라에서 많이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나가야 하나요?

정부나 혹은 개인들이?

◀ 이승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

핀테크를 비롯하여 스타트업 성장에서 제가 봤을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사회 분위기가 아닐까 싶어요. 실제로 그냥 취업 준비를 해서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뿐만 아니라 창업을 한다거나 초기 창업 기업에 조인해서 함께 사업을 키우는 것들이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그리고 받아들여지는 칭찬 받은 대안이 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정부에서 교육에서부터 회적 인식을 바꾸는 노력들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저런 지적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뭐냐 하면 우리 사회는 한 번 실패를 하면 재기가 어렵기 때문에 스타트업이 더 크기가 어렵다. 이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하세요, 어떻습니까?

◀ 이승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

과거에는 아무래도 개인에게 세금을 많이 지우는 어떤 규제 환경 때문에 그런 부분이 분명히 있었는데요. 최근에는 여러 가지 규제들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그 부분은 훨씬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창업을 할 때 너무 개인이 피폐해지지 않는 부분으로만 하기만 한다면 이제는 연쇄 창업가도 나올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앵커 ▶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대표님께서는 치과의사였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치과의사셨나요? 의대를 다니셨나요?

◀ 이승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

맞습니다. 치과의사였습니다.

◀ 앵커 ▶

치과의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버리고 어떻게 스타트업이라는 불확실한 세계에 뛰어들 수 있었나요?

◀ 이승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요. 저도 어떻게 보면 부모님이 원하는 직업을 갖고자 치대를 갔었고요. 하지만 대학생활 과정에서 세상을 좀 바꾸고 싶다는 큰 꿈을 갖게 돼서 기술 혁신을 통해서 세상을 바꾸고자 창업을 10년 전에 하게 됐습니다.

◀ 앵커 ▶

대단하시네요.

◀ 이승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

아닙니다.

◀ 앵커 ▶

하나 여쭤볼 게 마이 데이터라는 게, 그거는 어떤 개념인가요? 그러니까 지금은 자기 어떤 개인정보를 그냥 제공하잖아요, 서비스 대가로. 그거랑 뭐가 다른 건가요, 마이 데이터는?

◀ 이승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

마이 데이터는 그것을 명문화해서 법적으로 확실하게 만든 면이 있습니다. 소비자가 스스로 동의할 경우 그 서비스에 해당하는, 필요한 정보를 기존 금융 기관이나 어디가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누구나 그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를 외부 서비스가 접근해서 사용할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정보를 이제, 정보에 대한 소유권을 소비자에게 주권을 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앵커 ▶

그러면 어떻게 세상이 변하나요, 그게? 소비자가 가져가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구체적으로?

◀ 이승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

아무래도 소비자에 대한 정보를 모든 기업이 소비자의 동의하에 접근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기존에는 내용만 보여진다든지 조회만 가능하다는 서비스에서 이제는 다양한 정보를 조합해서 소비자에게 훨씬 맞는 맞춤형 상품들을 추천한다든지 소비자에게 더 케이터링된 상품을 제공하는 게 가능해집니다.

◀ 앵커 ▶

그런데 지금 대표님은 다른 분야에 진출을 도모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보험 쪽에도 나가시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죠?

◀ 이승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

보험도 그렇지만 저희는 인터넷 은행과 우리나라 최초의 인터넷 증권을 설립하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저희가 은행이나 증권을 해야겠다는 판단을 했던 것은 아니고요. 소비자에게 가장 최고의 금융 경험을 주고 싶다는 집착을 하는 과정에서 어떤 상품들은 저희가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게 있었고 그 결과로 이제 은행과 증권도 진출하게 된 것 같습니다.

◀ 앵커 ▶

이런 새로운 어떤 기술로 무장한 핀테크 기업들이 기존 금융권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이런 전망을 하고 있는 분도 계신데, 동의하십니까?

◀ 이승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

제 판단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실제로 IT 테크기업들이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고 금융 기업들이 할 수 있는 부분들도 여전히 많이 있기 때문에요. 그 부분은 조금 너무 나간 언행이 아닐까.

◀ 앵커 ▶

그래요? 어떻게 업무분장이 될까요, 앞으로? 핀테크 기업이랑 기존 금융 그룹이랑?

◀ 이승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

저희가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IT기업들은 더 많은 고객들에게 더 좋은 상품들이 맞춤형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어떻게 보면 좀 지점의 역할을 하게 될 것 같고요. 기존의 금융기관들은 더 나은 상품, 더 낮은 대출 이자와 더 좋은 특판의 상품을 더 좋게 만드는, 상품 경쟁력을 만드는 데 집중하게 될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럼 시장이 다르다고 보시는 건가요? 부딪치는 게 아니고?

◀ 이승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

기본적으로 저희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시장도 다르고 양 주체가 서로의 사업들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예를 들면 금융기관들이라고 해서 기존에 테크기업들이 하고 있는 플랫폼 사업을 못 하도록 막고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반대로 IT기업들 같은 경우도 전혀 모르는 생소한 금융분야에 진출하다 보니 좌충우돌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이제 실패도 하면서 사업에 진출하는 부분이어서 어디가 불리하다고 말하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 앵커 ▶

기존 금융 그룹에서는요. 어떤 역차별을 받고 있다, 이런 주장을 하는데 거기에 대해서 동의하십니까? 규제 같은 데.

◀ 이승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

아무래도 저는 생각이 다른데요. 왜냐하면 기존 금융 기업들이, 지금 핀테크 기업들이 하고 있는 영위하고 있는 사업들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하면 모르겠습니다만 사업의 기회가 모두 열려 있는 만큼 실제로 금융 기관들이 IT 기업과 합작을 통해서 기존에 토스가 하고 있는 것과 유사한 사업을 하고 있는 곳도 있거든요. 그런 사례들을 볼 때 그냥 결국은 국민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이해관계 조정이라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 앵커 ▶

대표님 본인이 스타트업에 뛰어드셨기 때문에 여쭤보는 건데요. 젊은이들한테 한번 조언이랄까요? 이런 어떤 안정된 직업 말고, 사회를 위해서. 그쪽 조언을 한번 해 주시죠. 좀 새로운 모험에 뛰어들라는.

◀ 이승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

제 생각에 제가 창업했을 때 고민을 말씀드리면 좋을 것 같은데요. 저는 인생이 짧기 때문에 또 한 번 사는 인생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을 했고요. 하고 싶은 걸 찾았으면 주변의 조언에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그 하고 싶은 것을 사랑하고 열심히 하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처음 몇 년은 엄청 깨지거든요. 하지만 결국에는 그 꿈이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사람들보다도 훨씬 더 뛰어넘는 성과를 만들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끈기를 가지고 오래 한다면 뭐든지 좋은 성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몇 번 실패하셨습니까?

◀ 이승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

저는 토스가 저한테는 9번째 사업 시도였거든요. 그 앞에 8번 정도의 실패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앵커 ▶

후회는 안 하셨습니까? 8번 실패 동안? 그 치과 의사 그만둔 거?

◀ 이승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

전혀 안 했습니다. 왜냐하면 실패와 성공이 사실 저한테 중요했던 것은 아니고 실패를 하더라도 제가 생각하기에 사람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세상을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고 있는 여장 안에 있었기 때문에 실패 성공과 상관없이 되게 행복했던 것 같아요.

◀ 앵커 ▶

실패를, 그러면 만약에, 마지막 질문인데요. 시간이 다 되어서. 젊은이들이 지금 스타트업에 뛰어드는 분들한테 실패를 줄이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하나요, 그래도?

◀ 이승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

실패를 줄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실패를 안 할 때까지 꾸준히 하는 끈기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스티브 잡스도 훌륭한 창업가와 아닌 창업가를 가르는 기준은 끈기 하나라고 이야기한 바 있거든요. 저도 완전히 공감합니다.

◀ 앵커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승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