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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완전정복] 조선일보 정정보도 논란
입력 | 2020-10-15 14:16 수정 | 2020-10-1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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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추미애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을 제기한 당직사병이 조선일보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
자신이 하지도 않은 말을 한 것처럼 조선일보가 왜곡보도를 했다는 것인데요.
이와 관련해 어제 조선일보는 보도에 문제가 없다. 그러니 정정보도할 게 없다 이런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오후 늦게 정정보도 하겠다며 입장을 바꿨는데요.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인지 인권사회팀 장인수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장 기자, 일단 문제가 된 조선일보 보도 내용부터 정리해 볼까요.
어떤 보도였고 또 어떤 부분이 틀렸다는 건가요?
◀ 기자 ▶
7월 6일 조선일보는 추 장관 아들 미복귀 보고하기도 전에 상부서 없던 일로 하라며 찾아와 라는 제복의 기사를 보도합니다.
당시 당직사병이었던 현 모 씨를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한 건데요.
현 씨가 ″하필 내가 근무하는 날 탈영과 다름없는 미복귀 인원이 발생해 나도 당황스러웠다″ 이렇게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현 씨는 ′탈영과 다름없는′ 이런 말은 한 적이 없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고요.
또 현 씨가 ″상급 부대 소속 대위가 찾아와 미복귀는 없던 일로 하자″ 이렇게 말했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는데 현 씨는 이에 대해서도 이런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없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도가 나가자마자 현 씨는 해당 기자에게 정정보도를 요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까지 조선일보는 정정보도를 하지 않았고 그제 현 씨 측은 조선일보를 언론중재위에 제소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조선일보는 어제 오전까지는 자신들의 보도가 잘못된 게 없다 이런 입장이었죠?
◀ 기자 ▶
네, 어제 오전 조선일보는 서울지방경찰청 출입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내놓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요.
′해당 기사를 녹취와 직접 면담한 자료 등 근거를 가지고 작성했다′ ′본지 측 반론을 받지 않고 쓴 기사에 대해서는 정식으로 문제제기할 예정이다′ 이렇게 강경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그러자 현 씨 측은 조선일보 기자와 나눴던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로 결심합니다.
◀ 앵커 ▶
당직사병을 대변하고 있는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장이 어제 자신과 조선일보 기자와의 대화 내용을 MBC에 보내온 거죠.
어떤 내용입니까?
◀ 기자 ▶
김영수 소장이 보내욘 자료는 조선일보 기자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내용과 통화 녹음 파일입니다.
확인해봤더니 조선일보 기자는 여러 차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합니다.
″′탈영′이라는 단어는 현씨가 사용한 적이 없다″, ″나도 탈영이라는 표현이 왜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편집하면서 그렇게 된 거 같다″, ″정정보도나 문제가 안되도록 조치하겠다″ 직접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회의를 한 다음에 갑자기 입장이 바뀌는데요.
조선일보 기자는 ′법적인 조치 하면 내가 책임지겠다′ 이렇게 카톡을 보내옵니다.
정정보도를 거부한 겁니다.
어제 직접 전화를 걸어 조선일보 기자에게 어찌 된 일인지 물어봤는데요.
저하고의 통화에서는 현 씨가 ′탈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게 맞다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어제 MBC 보도가 나간 뒤 적지 않은 네티즌들이 그동안 뭐하다 이제 와서 언론중재위에 제소하고 자료 공개하고 하는 거냐 이런 비판적인 댓글을 많이 달아주셨는데요.
현 씨 측이 이 대화 내용을 그동안 공개하지 않은 건 조선일보 기자가 개인적으로 비난받고 상처받는 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건 기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 차원의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한 문제다 이렇게 판단해서 그동안 자료 공개를 미뤄왔던 겁니다.
어제 김영수 소장이 MBC에 제보를 하면서 기자 개인을 공격하는 식의 보도는 자제해달라 이런 요청을 해왔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오후가 되자 조선일보가 갑자기 입장을 바꿨어요.
김영수 소장에게 정정보도를 하겠다 그러니 증거자료를 공개하지 말아달라 이렇게 요구를 해왔다면서요.
◀ 기자 ▶
조선일보가 갑자기 입장을 바꾼 건 오후 5시쯤인데요.
MBC가 관련 자료를 확인하고 조선일보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한 이후에 입장이 바뀐 겁니다.
조선일보 사회부 데스크가 직접 김영수 소장한테 전화를 걸어와서 정정보도 할 테니 통화녹음이나 카카오톡 대화는 다른 언론에 공개하지 말아달라 이렇게 요구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MBC는 현 씨와 김영수 소장 측의 입장을 존중해서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보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좀 황당한 건요. 조선일보가 MBC에 밝힌 공식 입장은 또 다르다는 겁니다.
어제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직접 MBC 취재요청에 입장을 밝혔는데요.
왜 갑자기 정정보도 하겠다고 입장이 바뀐거냐 이렇게 묻자 ′현병장이 한 말의 취지를 왜곡해서 기사로 실은 부분은 없다. 현병장의 취지를 최대한 살려서 표현한 것은 분명하다. 그런 과정을 반영하겠다는 거다.′ 이렇게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 마디로 자신들은 잘못한 게 없는데 현 씨가 정정보도하라고 하니까 취재 경위를 밝히겠다 이런 정도의 답변을 한 겁니다.
또 현 씨가 인터뷰 당시 ′탈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게 맞다 이런 입장도 전해왔고요.
조선일보 기자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지 말라고 요청한 이유를 묻는 질문엔 ′조선일보가 그런 요청을 한 적은 없다. 담당 데스크가 그런 말을 했다고 한다. 개인 차원의 이야기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현 씨 측에는 정정보도하겠다고 하고 MBC에는 우린 잘못 보도한 게 없다 이렇게 얘기한 겁니다.
현 씨측은 일단 조선일보가 정정보도를 하는지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현 씨와 김 소장 측은 조선일보와 기자를 최대한 배려해서 지금까지 기다려 온 건데요.
어제 조선일보의 태도를 보면 이리저리 말을 바꾸면서 자신들의 잘못을 덮기에만 급급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앵커 ▶
네, 장인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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