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뉴스이남호

"상관에 빨래 심부름·무단이탈도 했는데"…군 "특혜 아냐"

입력 | 2020-06-25 17:18   수정 | 2020-06-25 20:4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공군 사병의 이른바 ′황제 복무′ 의혹이 감찰 결과 일부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상관에게 빨래 심부름을 부탁하고 무단이탈을 한 정황도 포착됐는데, 이에 대해 공군은 특혜가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남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특혜 복무 의혹을 받았던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3여단 소속 A상병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모두 9차례 외부 진료를 나갔습니다.

외출은 부서장의 승인을 받아 이뤄졌는데, 진료를 받은 병원은 부대 근처 병원이 아니었습니다.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자신의 집 아파트 단지 내 병원이었습니다.

대부분 인솔자 없이 혼자 나갔고 외출 시간도 길었습니다.

한번 나가면 10시간 이상 외출한 적도 있는데 병원을 핑계로 집에 다녀온 것으로 공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상관에게 빨래 심부름을 부탁한 것도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부사관이 A상병의 부탁을 받아 13차례에 걸쳐 빨래를 부모에게 배달해주고 세탁 뒤 다시 A상병에게 전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A상병의 부모가 세탁물 가방에 생수 등 다른 물건도 수시로 몰래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세영/공군 공보팀장 중령]
″감찰조사를 통해 해당 부대의 병사에 대한 지휘감독 부실, 규정과 절차에 의한 업무수행 미숙 등이 식별됐습니다. 공군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공군은 특혜가 아니라 배려라고 했습니다.

해당 부사관이나 지휘관들이 A상병의 부모의 지위를 고려했다거나 대가를 받고 특혜를 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단지 건강이 좋지 않다는 호소를 자주 해서 들어줬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또 1인 생활관 사용은 외압 때문이 아니라 다른 병사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공군은 감찰 단계에서는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A상병과 부대 관계자 간에 대가가 오갔는지 여부는 현재 진행중인 공군 경찰 수사에서 밝혀야할 부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