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뉴스손하늘

"뺨 다섯 대만 맞아"…대학 대면수업 막말 '파문'

입력 | 2020-06-11 09:41   수정 | 2020-06-1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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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국외국어대학교의 한 교수가 학생들에게 막말을 해 논란이 뜨겁습니다.

학생들이 교수의 대면수업 통보에 반대하자, 등록금 때문이라면 돈을 줄 테니 대신 뺨을 다섯 대만 맞으라고 한 겁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국외대의 한 전공 수업.

A교수가 다음 학기부터는 온라인 수업은 하지 않고 대면 강의만 하겠다고 공지합니다.

[A 교수]
″16주 다 대면강의를 지금처럼 한다 이거죠. 내 수업 듣는 사람은 한 푼도 받아갈 생각하지 마라. 등록금 환불 받고 싶으면 이 대면강의, 내 수업 듣지 말아라.″

그러면서 대면 강의를 반대하는 건 등록금을 돌려받기 위한 것 아니냐며, 학생들을 비난합니다.

[A 교수]
″돈이나 가지고 등록금 가지고 집에나 있지, 뭐하러 학교를 다니냐고…″

대면 강의에 반대하는 이메일을 보낸 학생을 예의가 없었다고 비판하더니, 급기야 막말을 쏟아냅니다.

[A 교수]
″내가 하도 화가 나서 물어봤죠. 그랬더니 ″등록금 때문에…″ 내가 책도 잘 팔리는데 너 이리로 와. 돈 줄게, 돈이 좀 필요하면. 대신 너 나한테 뺨 따귀 다섯 대만 맞아. XXX 없으니까. 돈 받고, 한 다섯 대, 후려 패든지 이 XX.″

강의가 벌어진 대강당입니다.

당시 이곳에는 70여 명의 학생이 수업을 듣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해당 교수가 해야 할 온라인 수업을 한 번도 하지 않고 과제만 내주다, 일방적으로 대면 강의를 통보했다며 반발했습니다.

[김나현/한국외대 총학생회장]
″좁은 강의실에서 집단 수업을 하게 되기 때문에 집단 감염의 우려가 있고, 수강생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과정 자체가 민주적인 절차였느냐…″

논란이 되자, 교수는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공지했고, 취재진에겐 ″순간적으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양대에서도 한 교수의 발언이 논란이 됐습니다.

보직을 맡고 있는 이 교수는 온라인 시험을 요구하는 학생들과의 면담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혈서라도 써서 낼 거냐″고 말했습니다.

부정행위를 안 하겠다는 다짐을 하라는 얘기인데, 결국 이 교수는 학생들을 만나 사과했습니다.

원격 시험에서 드러난 학생들의 집단 부정행위에 이어 수업과 평가방식을 둘러싼 학교와 학생들의 갈등까지, 대학가가 극심한 코로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