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뉴스김지경

"자신감 속 '위임 통치'…김여정 사실상 2인자"

입력 | 2020-08-21 09:38   수정 | 2020-08-2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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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핵심 측근들에게 권한을 넘기는 방식으로 통치 형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국가정보원이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권력 장악과 통치 경험에 따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른바 ′위임통치′를 하는 것으로, 후계자 내정 수순과는 무관하다는 게 국정원의 설명입니다.

김지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박지원 신임 국정원장이 처음으로 참석한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국정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에게 권한 일부를 위임했다고 보고했습니다.

김 부부장이 사실상 2인자로서 대남-대미정책 등 국정 전반에 관여하고 있고 그만큼 위상도 강화됐다는 겁니다.

[하태경/국회 정보위 통합당 간사]
″위임통치란 말이 나왔고, 김여정이 국정 전반에 있어서 위임통치하고 있다…″

경제 분야는 박봉주 당 부위원장과 김덕훈 내각 총리, 군사 분야에선 최부일 당 군정지도부장이 감독 기능을,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전략무기 분야를 맡았다고 국정원은 전했습니다

이같은 ′위임통치′의 배경은, 김정은 위원장이 9년 간의 통치로 권력 집행에 더 자신감을 갖게 됐기 때문이라는 게 국정원의 분석입니다.

불필요한 통치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책 실패시 책임을 분산하려는 목적이라는 겁니다.

또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나 후계자 준비 동향도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김병기/국회 정보위 민주당 간사]
″(건강 이상은) 전혀 없는 거 같습니다. 여러가지 출처상 없는 것으로 봐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국정원은 북한의 코로나19는 공식 확인된 바 없지만, 7월부터 평양과 황해도, 강원도에서 출입통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내년 1월 8차 노동당 대회를 열고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수해 피해와 제재 장기화로 외화부족 등 경제난이 심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김지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