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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정
"눈에 휩쓸려 모든 게 사라졌다"…하늘에서 본 현장
입력 | 2020-01-20 19:45 수정 | 2020-01-2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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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네팔 안나푸르나 실종 사고 발생, 나흘째입니다.
저희 취재 팀이 오늘 헬기를 타고 눈 사태가 발생한 데우랄리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지금 보시는 거처럼 현장은 순식간에 내려앉은 눈과 거대한 얼음 덩어리에 파묻힌 상태입니다.
네팔 정부가 군 병력과 헬기, 전문 구조 인력을 투입했지만, 아직 실종자 발견 소식은 없습니다.
현지에서 남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네팔 포카라의 비행장.
네팔 정부가 군용 헬기와 함께 군인 20여 명을 사고 현장에 급파했습니다.
방금 네팔 군용 헬기와 수색 전문 헬기가 출발했는데요.
저희도 사고 현장으로 바로 가보겠습니다.
육로를 이용할 경우 사고 지점까지는 사흘이 걸리는 긴 여정, MBC 영상기자가 함께 탑승한 헬기는 포카라 시내를 벗어나 20여 분 만에 협곡에 근접합니다.
수색 구조대가 현재 머물고 있는 ′도반 산장′에 이어 ′히말라야 산장′을 지나치자, 경사진 눈밭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그리고, 곧 무너진 눈과 얼음더미에 파묻힌 계곡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지금 사건 현장인 데우랄리에 도착했습니다.
아래에는 사건 당일 눈사태로 눈이 밀려 내려온 흔적이 보입니다.
평소 등반객들이 오가던 길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네팔의 구조 헬기 한 대가 공중을 선회하며, 수색 지점을 하나하나 점검합니다.
지상에 있던 구조대원이 손에 삽을 든 채 분주히 움직입니다.
여기 바로 앞에 사람이 보이는데요. 위치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사고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데우랄리 산장′은 눈사태 위험 탓에 폐쇄됐습니다.
취재진이 탄 헬기는 10분쯤 더 이동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겨우 도착했습니다.
해발 4천미터 고지대에 자리한 산장…
사고 당일 교사들이 당초 가려 했던 목적지입니다.
지금은 아무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의 마지막 지점인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롯지에 있습니다.
바로 저 아래가 사고 현장인데요.
이 아래를 보면 당일 내린 눈사태로 눈에 묻혀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얼마나 눈이 왔는지 한번 들어가보면, 이렇게 푹푹 발이 빠져서 걸을 수가 없습니다.
대형 눈사태가 난 사실이 무색하게, 오늘 하루 안나푸르나의 하늘은 맑았고, 바람도 약해졌습니다.
하지만, 쏟아진 눈의 양이 워낙 막대해 수색 구조대의 작업은 더디기만 한 상황입니다.
안나푸르나 사고 현장에서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효 / 영상편집: 한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