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재욱

"CCTV 렌즈가 나만 따라와"…세스코 '현직'도 사찰?

입력 | 2020-01-20 20:04   수정 | 2020-01-2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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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내 최대 해충 방제기업 세스코가 퇴직자를 사찰한 의혹이 있는 문건을 지난 주 보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보도 이후 세스코가 퇴직자 뿐 아니라 현직 직원도 감시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사무실 CCTV가 외부인이 아니라 근무 중인 나를 감시하고 있었다는 내부자의 증언입니다.

이재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8년 10월, 영남지역의 한 세스코 지사.

사무실 CCTV가 찍은 지사장 A씨의 뒷모습입니다.

누군가 CCTV의 방향을 조정해 자신을 감시했다고 생각한 A지사장은 회사측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본사직원들과 함께 CCTV 접근기록을 확인해 봤더니 이상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보안업체 직원]
″지금 일단 이벤트가, 334개 시스템 이벤트가 있습니다. 시스템에 접근했다는.″

인터넷을 통해 외부에서 CCTV에 접근한 기록이 수백 여건 확인된 겁니다.

감시를 당했다고 생각한 A 지사장은 본사측에 로그 기록의 분석 결과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당했습니다.

A 지사장측은 또 다른 감시도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본사 감사실에서 찾아와 ″근무시간에 왜 다른 지역에 있는 딸의 고등학교에 갔느냐″, ″아내 명의의 스포츠용품 샵에 왜 갔느냐″며 구체적으로 따져 물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한달 뒤 회사는 A 지사장에게 감봉 1개월 처분을 했습니다.

A 지사장은 결국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산업재해 판정을 받았습니다.

[고영민/세스코 노동조합 위원장]
″(노조위원장이) 지사장 할 때 같이 친하게 지냈다고 해서 나를 갖다가 타깃으로 해서 감시를 하고 (라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세스코는 A지사장이 근무지를 이탈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해 징계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CCTV를 통한 감시 의혹에 대해서도 세스코는 A지사장이 접근 권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CCTV 영상을 임의로 삭제했다며 경찰에 고발한 상탭니다.

한편, 오늘 세스코 노동조합은 퇴직직원에 대한 사찰 혐의로 전찬혁 사장과 사찰에 가담한 사람들을 서울동부지검에 고발했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 정인학, 윤병순 / 영상편집 : 위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