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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앞에서 아빠를, 아빠 앞에서 아들을…"사형을"

입력 | 2020-01-20 20:23   수정 | 2020-01-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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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고유정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아들 앞에서 아빠를, 아빠 앞에서 아들을 참살하는 반인륜적 범행을 저지르고도, 전혀 반성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는데 고유정은 최후 진술을 미루고 재판 연기를 신청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피해자 유가족들이 항의하는 가운데 호송차량에서 내린 고유정.

오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고유정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아들 앞에서 아빠를, 아빠 앞에서 아들을 참살하는 반인륜적인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입니다.

극단적 인명경시 태도에 따른 계획적인 살인이 명백한데도 반성과 사죄는 커녕 거짓변명과 회피로 일관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검사가 고유정에게 사형을 구형하는 순간 방청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고유정 전 남편의 동생]
″12번의 공판 과정에서 끝없이 피고인의 거짓말을 듣는 것 자체가 유족들에게는 정말 큰 고통이고…″

[고유정 현 남편]
″아빠의 아들, 아들의 아빠…이 두 사람을 살해한다는 자체가, 개인적인 감정으로서는 사형도 모자란다는 생각이 들고요.″

하지만, 고유정의 변호인은 전 남편에게서 수면제가 나온 과정에 대한 일부 서류를 국과수에서 받아보지 못했다며 재판을 연기해달라고 신청했습니다.

재판부는 한 번만 기회를 더 주겠다며 받아들였지만, 유가족들은 고유정의 변호인을 둘러싼 채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피해자 유가족]
″반박해보세요, 재판에서! 이제까지 뭐했어, 7개월 동안?″

[고유정 측 변호인]
″다음 기일에 증거를 보고서 최종 변론때 의견을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더 할 말 없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0일에 추가로 공판을 열어 변호인의 최후 변론과 고유정의 최후 진술을 듣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고유정의 1심 선고공판은 다음 달 하순에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영상취재: 양윤택(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