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심병철

[단독] 수중카메라 포착된 큰 물체…"KAL 858 동체 추정"

입력 | 2020-01-23 19:38   수정 | 2020-01-2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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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KAL 858기와 김현희를 기억 하십니까.

제13대 대통령 선거를 보름 정도 앞둔, 1987년 11월 승객과 승무원 115명을 태우고 서울로 향하던 KAL 858기는 미얀마 상공에서 갑자기 추락해 어딘가로 사라졌습니다.

김현희 등 북한 공작원의 테러였다는 수사 결론에도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고 무엇보다 탑승자의 시신과 비행기 동체는커녕 추락의 흔적 조차 여태 찾지 못했습니다.

MBC 특별 취재 팀은 1년 가까운 추적 끝에 미얀마 안다 만의 50미터 해저에서 KAL 858기로 추정되는 동체를 발견했습니다.

오늘, 이 소식 집중 보도해드립니다.

먼저, 심병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얀마 동남쪽의 안다만 해역.

특정 지점에 정체모를 큰 물체가 있다는 어민들의 말에 따라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3차원 음파탐지기에 무언가 포착됐습니다.

10미터 넘는 길이로 바닷속에 누워있는, 비행기 날개 모양의 물체였습니다.

해저에 그림자까지 드리운 이 물체에선 엔진처럼 보이는 형체도 확인됐습니다.

비슷한 크기의 또 다른 날개 모양 동체.

30미터쯤 되는 동체도 있습니다.

포착된 물체는 모두 4개.

KAL 858기 동체로 추정되는 잔해가 발견된 곳은 858기가 운항하던 항로와 가까운 지점의 바다속입니다.

수심 50미터의 이곳 해저에는 잔해가 군집을 이루며 여기저기에서 흩어져 있습니다.

취재진은 해당 물체들을 확인하기 위해 특수 수중카메라를 바닷속에 넣었고, 실패를 거듭한 끝에 나흘째에 수심 50미터 바닷속 동체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바다 밑에 어지럽게 쌓인 거대한 인공 구조물들이 보이고 기계나 부품으로 보이는 작은 물체들, 그리고 원통형 물체가 부러진 듯한 형태도 눈에 띕니다.

이어, 카메라가 회전하며 찍은 영상에는 전혀 다른 모양의 물체가 잡혔습니다.

둥그렇고 단단한 무언가, 그리고, 그 위로 이어져 길쭉하게 뻗은 물체가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습니다.

한눈에도 항공기의 엔진과 날개입니다.

[김성전/전 민항기 조종사·항공 전문가]
″날개 바깥쪽 엔진이 총 4개가 있는데 특히 왼쪽 날개의 바깥쪽 엔진 부분에 있는 날개 부위가 아닌가 추정이 됩니다. 그 이유는 전체적으로 뒤에 어렴풋하게 보이는 것을 보면 날개하고 엔진 모양으로 추정되는 형태가 보이고…″

뒤쪽으로는 꼬리 날개까지 삐죽 솟아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동체가 부서지기는 했지만 날개부터 맨 뒷부분까지 한 몸체로 남아있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김성전/전 민항기 조종사·항공 전문가]
″모여 있다고 보면 되죠. 왜냐면 항공 역학적으로 봤을 때 대략 5km 이내를 벗어날 수 없게 되어있고, 비행기는 무거운 부분과 가벼운 부분이 섞여있기 때문에 추락을 하면서 동강이 났을 경우에 가장 무거운 것들은 가까운 지역에 떨어질 것이고 약간 가벼운 부분들은 조류에 의해서 흐르다가 자리를 잡을 수가 있고…″

115명을 싣고 폭파돼 바닷속으로 사라졌던 대한항공 858기.

33년간 수장돼 있던 잔해 추정 물체가 발견되면서 858기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도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마승락(대구))